2019년 9월 5일 목요일

자존감 수업 - 윤홍균


윤홍균 <자존감 수업>(파주: 심플라이프, 2016)

* 쪽수는 아이패드 에어1 리디북스 어플 글자크기 7기준

자신을 사랑할 수 없으면 퍽 불쾌한 기분이 든다. 마치 맘에 들지 않는 쌍둥이 형제와 꼭 붙어 다니는 것과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야단맞는 느낌이고 매사 비관적이 된다.


반면 자신을 사랑하면 인생이 심플해진다. 혼자 길을 걸어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하는 느낌이 든다. 외로움이 느껴져도 많이 괴롭지 않고, 방황할 때도 사랑하는 ‘나’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외톨이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 이 자신감이 타인과 있을 때 생기는 불안감을 없애준다. 그리고 자신감이 매력으로 작용해서 주변에서 인기도 얻는다.  39쪽


인생을 조금 편하게 살고 싶다면 평소 자신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해줘야 한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남들과 경쟁하고, 비교하고, 비난당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이상하고 부족한 사람으로 매도해왔다. 우리의 자아는 억울함과 슬픔에 빠져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위로를 해주어야 한다. 혹자는 “그러면 너무 자기안위에 빠지는 거 아니냐”라고 물을지 모른다. 좋은 질문이다. 그렇지 않다. 게다가 그동안 자신을 너무 못살게 굴었거나 억압해왔다면 더 그렇게 말해줘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잘못된 사회 탓이고 잘못된 교육 탓이다. 투사해도 괜찮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에게 관대해져야 하고 합리화해야 한다. “자기안위에 빠져도 괜찮아”라고 말해줘야 한다.

자존감이 낮아져 있어도 괜찮다. 그 덕에 더 노력할 수 있었고, 때론 무기력에 빠져 쉬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그저 “괜찮아. 그동안 수고했어”라고 얘기해주면 된다. 지금 당장 그게 되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우린 이제 첫발을 떼었을 뿐이니까. 45~46쪽


언제 어디서든 손을 내밀면 받아줄 사람이 있다.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니 나를 믿을 수만 있다면 인생은 참으로 편해진다. 고민이 생길 때마다 다른 이를 찾아나서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고, 약점을 잡히지 않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자신에게 묻고, 해결책을 찾아내고 “괜찮다. 잘했다”라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면 어떤 고민 상담자보다 낫지 않은가. 117~18쪽


앞으로 자신에게 해줘야 할 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사랑이다. 이유나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자신을 향한 맹목적이고 이상적인 사랑이다.

사랑은 무슨 조건을 갖추어야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할 만한 외모를 갖추거나 좋은 성격과 인품을 갖출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자존감을 모두 회복한 다음에, 당당해진 다음에 나를 사랑해야지’ 하고 미룰 필요가 없다.

그저 오늘부터 지금의 나를 사랑하겠다고 결심하면 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나의 성격과 행동, 사소한 버릇 하나하나를 다 사랑하기로 한다.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335~36쪽


우리는 사랑을 믿지 못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못 믿고,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는 것도 못 믿는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사랑의 힘 자체를 믿지 못한다. 사랑 자체를 나쁜 것으로 인식한다.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쌓인 오해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겐 사랑을 핑계로 받은 상처가 적지 않다.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맞기도 했고, 사랑하니까 하는 충고라며 비난도 당했다. 그래서 헷갈린다. 매를 사랑이라고, 미움, 증오, 비난까지도 다 사랑이라고 오해해버렸다.

사랑은 누명을 썼다. 실제 사랑은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는다. 사랑받고 아낌 받고, 소중하게 다루어진 아이들의 자아가 건강하다. 나르시시스트는 애정 결핍의 산물이다. 과잉보호는 ‘우리 애는 약해’라는 무시의 결과다. 무조건적이고 진정한 사랑을 받은 사람들은 사랑스럽게 성장한다. 그 사실을 믿어야 한다.  

이제는 자기 스스로를 사랑해도 괜찮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사랑 앞에선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없다. 사랑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없다. 성격이 소심하거나 자존감이 낮다는 이유로 사랑을 거부해선 안 된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면 된다.

우리는 완전한 사랑을 꿈꾼다. 불치병에 걸린 연인을 끝까지 지켜주는 사람, 약물중독에 자기파괴를 일삼는 사람을 떠나지 않고 보살피는 가족……, 저런 사람들도 사랑을 받는데 왜 나는 사랑받지 못하나? 그러면서 자기연민에 빠지곤 한다.

그 사랑을 우리가 하면 된다. 더 이상 사랑을 할지 말지 망설이거나 양가감정에 빠지지 말길 바란다. 338~39쪽


뇌 건강을 되찾으려면 숙지해야 할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 뇌는 신체기관이다. 머릿속으로 노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팔에 근육이 생기길 바라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마인드 컨트롤도 필요하지만, 실제 근육을 만들려면 무거운 덤벨을 들어야 한다. 실제 행동이 중요하다.

둘째, 뇌 건강을 위한 노력과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는 늘 뒤섞인다. 그러니까 자존감이 회복된 사람처럼 사소한 행동을 하다 보면, 뇌가 건강해지고 자존감이 회복된다.

만일 오늘 밤 기적이 일어난다고 생각해보자. 자는 동안 당신의 자존감이 완벽해졌다고 말이다. 자신을 적절하게 사랑하고, 자신감 있고, 자기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람이 되었다고 상상해보자. 365~66쪽


걷기, 표정 짓기, 혼잣말하기.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두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이 세 가지 행동을 할 때 활발하게 기능한다. 뇌가 가장 활발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때 자존감을 향상시키면 변화가 이루어진다. 소리 지르기, 물건 때려 부수기, 남 공격하기는 다른 동물들도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렇게 행동해서는 뇌 건강을 되찾을 수 없다. 인간답게, 세련되게 살자. 368쪽


---------------------------------------------

팟캐스트 '뇌부자들'의 추천으로 구입하고 읽은 책.
'정신과 의사들이 권하는 정신의학책'답게 균형을 갖추었고, 쉽고 평이한 문체에다 실제적인 조언들이 있어서 매우 유익하고 위로가 되었다.
심리 치유에 대한 책을 매일 조금씩 꾸준히 읽기로 결심한 계기도 되어주었다.
스스로를 보듬고 다독이길 원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추천하고 싶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