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43장 1~7절 “두려워 하지 말라”

2017년 8월 18일, 삼덕교회 수요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이사야 43장 1~7절 “두려워 하지 말라”

1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
는 내 것이라 2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3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를 대신하여 주었노라 4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 5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네 자손을 동쪽에서부터 오게 하며 서쪽에서부터 너를 모을 것이며 6 내가 북쪽에게 이르기를 내놓으라 남쪽에게 이르기를 가두어 두지 말라 내 아들들을 먼 곳에서 이끌며 내 딸들을 땅 끝에서 오게 하며 7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 

혹시 여러분, 요즘 두려움에 사로잡혀 계시진 않으십니까? 생각하면 할수록 인간의 삶은 두려움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고3이 되었을 때의 막막함이 생생합니다. 학벌로 한 사람의 존재가치를 함부로 평가하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대학입시는 너무나 두려운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진로를 고민하며, 그리고 결혼 후 가정을 돌보며 쉼 없이 두려움에 빠져들곤 합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 땅에서 나그네 길을 걸어가기 때문입니다. 한치 앞도 모르는 어두운 여정을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딛다가 때때로 넘어지고 쓰러지길 반복하며 어느 샌가 작은 어둠과 바람소리에도 움츠러들며 두려움에 빠지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자연스런 본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년의 야곱은 자신의 나이를 물어보는 이집트 파라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 47:9)

이것은 비단 야곱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두려움을 안고 나아가는 나그네 길’이라고 조금 거창하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 모두에게 어느 예언자의 목소리를 통해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그렇다면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먼저, 1절에 기록된 하나님을 향한 호칭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함께 1절 말씀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1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예언자는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께서 그들을 창조하시고 지으셨음을 반복하며 강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때 "창조"로 옮긴 히브리어 단어 <바라>는 창세기 1장 1절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에 사용되는 낱말과 동일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단어는 “절대형”으로서, 오직 하나님만을 주어로 사용할 수 있는 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중섭 화백의 그림을 참 좋아합니다. 마침 제가 부산에서 살았던 사택 근처에 그가 피난 중에 머물러 살았던 곳을 기념하는 이중섭 거리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작년 말에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탄생 백주년을 기리는 전시회가 있어서 모처럼 뜻깊게 그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새삼 제 눈을 강렬히 사로잡은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화면에 보시는 “두 아이”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한 눈에 알아보실 수 있듯이, 이 그림은 화가들이 흔히 사용하는 캔버스나 종이가 아닌 은박지 위에 그려졌습니다. 더 정확히는 담배갑 속에 있는 얇은 은박지입니다. 1950년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가난한 미술가인 그에게 마음껏 그림을 그릴 재료가 넉넉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은박지 위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현하였습니다. 

이렇게 그린 작품들을 “은지화”(銀紙畵)라고 부르는데 미술평론가인 김주삼씨에 따르면 이러한 독특한 표현기법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뉴욕현대미술관은 한국인 화가의 그림으로는 최초로 그의 은지화 세 점을 구입했습니다. 은지화는 다른 누구도 감히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이중섭”만이 주어가 되는 아름다운 예술품이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소중한 작품입니다. 가끔씩 스스로가 너무나 평범하고 초라한 은박지에 불과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술가이신 하나님의 따스한 손길을 통해, 오직 그분만이 가능한 창조의 능력 가운데 지음 받은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꺼이 모든 두려움을 이겨 낼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는 인간의 약한 내면을 그 누구보다 잘 아시는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찬란한 은혜를 더욱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켜 7절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습니다. 

7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 

이와 같은 이사야 43장 1,7절에 담긴 놀랍고도 절절한 하나님의 사랑 고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부르시며 구원하십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까닭은 이러한 창조주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며 신실하게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은혜는 본문에서 현재 이스라엘이 처한 나그네 길에 대입되어 더욱 그 실체가 명료하게 드러납니다. 2절 말씀 다함께 읽으시겠습니다. 

2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이 말씀은 이사야 43장이 놓인 문맥과 상황을 고려할 때, 직접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되어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여정 속에서 사막 길의 대표적 위험요소인 "물과 불"로부터의 안전을 약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동시에 이미 과거 그들의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는 역사적 사건인 "출애굽"에 대한 회상을 전제하고 있음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미 앞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홍해바다를 안전히 건너게 하셨고, 또 불기둥으로 보호하셨던 분이심을 그들이 거듭 기억하셨습니다. 

이를 보다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고대 중동사회에서의 물과 불의 위험성을 정확히 유념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오늘날과 비교할 때 극히 미미했던 그 시대는 자연재해에 절대적으로 취약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까지 대부분의 해안가 혹은 섬 지방에는 무속 신앙이 강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오늘날 조선, 항해 기술이 월등히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건넌다는 것은 압도적인 자연의 위력 앞에 거대한 공포를 이겨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수천 년 전 고대 사회에서 물을 건넌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를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고대 군주들의 절대적인 과업중 하나가 "물을 다스리는 것"(治水)이었다는 역사적 사실만 고려해도 우리는 고대인이 물을 대할 때 갖는 가공할 두려움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신구약성서의 대부분은 지리적으로 사막을 배경으로 합니다. 즉, 물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귀한 곳입니다. 이는 곧, 화재가 일어났을 때 이를 대처하기가 무척 곤란함을 의미합니다. 한편 밤이 되면 낮과 전혀 반대되는 맹추위가 몰려오기에 불을 지피는 것이 무척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잠시라도 불을 소홀히 다뤄 다른 곳에 옮겨 붙었을 때, 불이 삽시간에 번지기는 쉽지만 그것을 끄기는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고대 중동 사람들에게 있어 불은 물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무척 까다롭고 다스리기 어려운 크나큰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물과 불”이라는, 그러한 공포의 구체적 실체를 명확히 언급하십니다. 그리고 과거 출애굽 여정에도 그러하셨듯이 이제 바벨론에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걸음 속 그 모든 위험으로부터 안전히 지켜주시어 두려움을 이겨내게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으로 하여금 지금 두려움에 떨게 하는 저마다의 “물과 불”은 과연 무엇입니까? 섬뜩한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금세라도 여러분을 삼킬 것처럼 달려드는 인생의 파도는 무엇입니까? 적의로 가득한 붉은 눈으로 여러분을 노려보는 삶의 불길은 무엇입니까?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막막하고 불안하지 않으십니까? 힘겨운 건강 문제로 걱정되고 염려하고 있진 않으십니까? 누구에게도 쉽게 말 못할 가정의 문제로 남몰래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계시지는 않으십니까? 

그런 여러분에게 오늘 말씀에 의지하여 다시 한 번 선언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어떤 불과 물속에도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반드시 구해주십니다. 그리고 우리와 언제나 함께 하시며 나가야할 길로 올바르게 인도해 주십니다. 

이렇듯, 인생 여정에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까닭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창조주이시며 신실한 인도자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다른 이유를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라는 사실입니다. 5, 6절 말씀, 다함께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5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네 자손을 동쪽에서부터 오게 하며 서쪽에서부터 너를 모을 것이며 6 내가 북쪽에게 이르기를 내놓으라 남쪽에게 이르기를 가두어 두지 말라 내 아들들을 먼 곳에서 이끌며 내 딸들을 땅 끝에서 오게 하며 

하나님께서는 5절에서 거듭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시며 동서남북, 온 사방에서 예루살렘으로 당신의 백성들을 불러 모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렇게 아무리 먼 땅 끝에서라도 기어이 모아들일 사람들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바로. "내 아들들", "내 딸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 된 우리를 단순히 마음에 쏙 드는 최상급의 피조물로만 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그 것만으로도 너무나 과분한 복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보다 훌쩍 더 나아가 감당 못할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당신의 아들, 딸로 삼으신 것입니다. 

부모에게 있어 이웃집의 예쁜 아이와 우리 집 얄미운 자녀의 차이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부모로서의 무한한 사랑의 대상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 입니다. 옆집 아이가 제아무리 사랑스러워도 그 아이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아들, 딸로 부르시고 모아들이십니다. 그렇기에 그분의 말도 안 되는, 우리를 향한 바보 같은 십자가 사랑이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용인에 위치한 3군사령부 군악대에서 클라리넷을 불며 군복무를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일과는 각종 군 행사 때 연주하는 행진곡을 연습하는 일이었습니다. 특별히 제가 근무했던 부대의 사령관은 무려 별을 네 개나 달고 계신 분이었기에 그분이 참석하시는 행사 전날에는 무척 긴장하며 악보를 외웠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에는 평소 좀처럼 합주실에서 뵙기 힘들었던 군악대장님이 손수 연습을 지도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우 인상적인 일이 있었는데, 군악대장님께서 초등학생 저학년인 어린 외동딸을 데리고 합주실에 오셨습니다. 급한 사정으로 딸을 맡아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그러셨던 것 같았습니다. 편의상 그 아이의 이름을 가명으로, “영희”라고 부르겠습니다. 대장님께서는 딸을 한쪽에 앉히고서는 무척 근엄한 얼굴로 지휘봉을 움직이며 늘 그러했듯이 저희들의 연주를 마음에 안 들어 하며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그러다 결국 참지 못하시고 목소리를 높이시며 부대원들을 크게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잠깐 정적이 흘렀는데 그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앳된 음성이 연습실 한 쪽에서 툭하고 튀어 나왔습니다.

"아빠!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바로 군악대장님의 어린 딸, 영희의 천진난만한 목소리였습니다. 그러자 의외로 “딸 바보”셨던 대장님은 멋쩍은 미소를 보이셨고, 저희들은 일시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그 덕에 나머지 연습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그 날, 그 곳에서 군악대장님의 말과 행동을 "너무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영희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연습 도중에 부대원 중 한 명이, 그것도 이등병이 "대장님! 거,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라고 말한다면 그 병사는 어떻게 될까요? 장담하건데 그 말을 차마 끝맺기도 전에 깊고 깊은 어둠의 나락에 빠져들 겁니다. 

더 정확히는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이등병에게 군악대장이란 두려움으로 연결된 철저한 계급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같은 말을 영희가 했을 때는 전혀 불이익이 없었고 오히려 대장님의 마음이 풀어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 아버지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받는 "딸"이 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에 부모님과 자녀 사이의 관계의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했다면 얼마든지 불쾌할 수 있는 동일한 말과 행동이라도 아들, 딸이라면 도리어 미소 짓게 만듭니다. 심지어 자녀들의 그 어떤 그릇된 잘못도 너그러이 품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부모님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바로 우리를 당신의 아들, 딸로 삼아 주시며, 진정한 아버지가 되어 주심을 말씀을 통해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놀랍고 위대한 은혜입니까? 더욱이 우리는 본문 속 이스라엘의 상황을 다시금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왜 그들을 바벨론에서 다시 불러 모으셨을 까요? 

그것은 바로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분의 뜻을 업신여겨 받은 심판으로 나라를 잃고 포로가 되어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에서 당신의 백성들을 사랑하는 아들딸로 여기며 불러 모으신 하나님의 모습 이면에는 당신의 사랑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멸시하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죄악이 녹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시는 까닭은 절대로 우리가 사랑 받음직해서가 아닙니다. 너무도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사랑받을 이유가 전혀 없는 죄악과 폭력으로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 곁으로 불러 모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인생의 여정은 언제, 어느 곳을 지나든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곁으로 나아가는 길 위에 있음을 반드시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따라서 그 어떤 순간에도 "두려워 하지 말라"고 이르시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시며 담대히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평생을 불안과 염려 속에 떨며 지나는 나그네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두려움 가운데 우리의 창조주이시고 신실한 인도자이시며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 언제나 함께 계심을 늘 가슴깊이 간직하며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그 어떤 순간에도 주님의 피조물이자 자녀 된 기쁨과 감사를 안고 삶의 여정을 이어가는 모두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소망합니다.

마무리 기도

우리를 지으시고 항상 안전하게 인도하시며 아들, 딸로 불러 모으신 하나님.

우리의 모든 삶은 두려움을 안고 나아가는 나그네 길임을 명심하며 언제나 주님과 함께 걷게 하여 주시옵소서. 온갖 물과 불의 위협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게 하시고 우리를 지으시고 당신 곁으로 이끄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그 모든 두려움을 이길 용기를 얻게 하여 주시옵소서.

어디를 지나든지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