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일 화요일

여호수아 18장 1~10절 "주님 앞에서"

2019년 9월 30일, 월, 삼덕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여호수아 18장 1~10절 "주님 앞에서"

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실로에 모여서 거기에 회막을 세웠으며 그 땅은 그들 앞에서 돌아와 정복되었더라 

2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 기업의 분배를 받지 못한 자가 아직도 일곱 지파라 
3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가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땅을 점령하러 가기를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 
4 너희는 각 지파에 세 사람씩 선정하라 내가 그들을 보내리니 그들은 일어나서 그 땅에 두루 다니며 그들의 기업에 따라 그 땅을 그려 가지고 내게로 돌아올 것이라 
5 그들이 그 땅을 일곱 부분으로 나누되 유다는 남쪽 자기 지역에 있고 요셉의 족속은 북쪽에 있는 그들의 지역에 있으니 
6 그 땅을 일곱 부분으로 그려서 이 곳 내게로 가져오라 그러면 내가 여기서 너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으리라 
7 레위 사람은 너희 중에 분깃이 없나니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이 그들의 기업이 됨이며 갓과 르우벤과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 저편 동쪽에서 이미 기업을 받았나니 이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그들에게 준 것이니라 하더라 
8 그 사람들이 일어나 떠나니 여호수아가 그 땅을 그리러 가는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가서 그 땅으로 두루 다니며 그것을 그려 가지고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여기 실로의 여호와 앞에서 너희를 위하여 제비를 뽑으리라 하니 
9 그 사람들이 가서 그 땅으로 두루 다니며 성읍들을 따라서 일곱 부분으로 책에 그려서 실로 진영에 돌아와 여호수아에게 나아오니 
10 여호수아가 그들을 위하여 실로의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고 그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의 분파대로 그 땅을 분배하였더라 


본문 말씀 바로 앞에 까지는 유다와 요셉 지파, 그리고 요단강 동쪽에서 이미 땅을 분배받은 지파들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18장은 나머지 일곱 지파의 땅 분배에 대한 서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여호수아는 그 땅을 여호와의 주권과 권위 앞에서 공평하게 나눌 것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제 본문을 좀 더 자세히 한 절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절 말씀을 보면, 지금까지 땅 분배는 여리고 근방의 길갈에서 이루어 졌지만 이제 남은 지파들에게 기업을 할당하는 일은 여리고 북쪽 약 25km 거리에 있는 실로에서 이루어집니다. 실로는 에브라임의 영토 안에 있었으며, 다윗이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기까지 약 400여 년 동안 이스라엘의 종교적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요셉 지파의 힘이 유다못지 않게 매우 강하고 중요한 위치를 가졌음을 알게 됩니다.

바로 그 실로에 온 회중이 모여 회막을 세우는 것으로 본문이 시작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회막은 성막의 다른 이름으로서 언약궤와 제사를 위한 기구들을 안치해 놓은 거룩한 장막입니다. 성막은 특정한 곳에 세워진 건물인 성막과는 달리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이스라엘의 광야생활을 배경으로 하여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만나주셨습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다가오심이 이후에 펼쳐지는 토지 분배의 중요한 전제가 됩니다.

2~4절을 보시면, 이때까지 땅을 분배 받지 못한 지파가 일곱이나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토지 분배는 유다 자손과 요셉 자손에게만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스라엘의 관심이 나머지 일곱 지파들에 대한 땅 분배로 모아졌습니다. 

그러자 지도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태만함을 질책하고 얼른 땅을 차지하도록 재촉하였습니다. 3절 끝부분에서 ‘지체하겠느냐’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정신이 해이함을 보이다’ 혹은 ‘용기 없음을 보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고 이제 전쟁을 중단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호수아는 그런 그들을 향해, 각 지파에서 3인씩의 대표를 뽑아 땅을 살피고 지도를 그려 가지고 돌아오라고 명령합니다. 

이어지는 5~7절에 여호수아는 그렇게 열두 지파의 대표자들이 그려온 지도를 바탕으로 아직 분배되지 않은 땅을 제비뽑아 나누게 하였습니다. 동시에 레위 사람들은 제사장 직분이 그들의 기업인만큼 다른 지파들처럼 땅을 나누지 않는 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8~10절을 보면, 그렇게 여호수아가 보낸 각 지파 대표들의 활동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여호수아의 명령을 따라 땅을 두루 다니며 성읍들을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 책에 그리고 실로의 여호수아에게 돌아왔습니다. 18장 11절부터 언급된 목록들이 아마도 그들이 차지하고자 한 성읍들로 보입니다.

이처럼 여호수아는 꼼꼼하게 차분하게 가나안 땅을 나누게 하여 지파간의 다툼을 막고 민족의 화합을 이끌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스라엘 12지파 중에서도 유다 지파와 요셉 지파는 분명 실세들이고, 또한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주도한 지파들입니다. 따라서 앞 선 본문들에서, 이들에게 기업이 분배되는 이야기는 많은 분량으로 자세하게 기록 되었습니다. 실제 그들이 차지한 땅도 다른 지파에 비해 매우 넓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일곱 지파는 아직 그들의 기업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유다 지파와 요셉 지파와는 달리, 각 지파에서 3명씩의 대표를 뽑아 성읍을 둘러보고 지도를 그린 다음 그것을 일곱 부분으로 나누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지파가 어느 지역을 차지할 것인지 제비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복잡한 일을 진행하며 여호수아가 특별히 강조한 것이 있습니다. 6, 8, 10절 다함께 읽겠습니다.

6 그 땅을 일곱 부분으로 그려서 이 곳 내게로 가져오라 그러면 내가 여기서 너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으리라 

8 그 사람들이 일어나 떠나니 여호수아가 그 땅을 그리러 가는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가서 그 땅으로 두루 다니며 그것을 그려 가지고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여기 실로의 여호와 앞에서 너희를 위하여 제비를 뽑으리라 하니 

10 여호수아가 그들을 위하여 실로의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고 그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의 분파대로 그 땅을 분배하였더라 

6, 8절에서 여호수아는 토지 분배를 위한 제비뽑기가 바로 주님 앞에서 이루어졌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또한 10절은 그의 다짐처럼 제비뽑기가 실제로 주님 앞에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치는 복잡한 문제인 땅 나누기가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졌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그 결과 토지 분배가 주님의 권위와 능력으로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하루 동안 저마다의 치열한 현실 속에서 여러 복잡한 일들을 하게 되실 것입니다. 마치 그 옛날 약속의 땅을 지파별로 나누는 일처럼, 작은 판단 실수나 사소한 착오에도 큰 혼란을 가져오는 일들과 마주하기도 하실 겁니다. 그 때문에 때로는 너무나 긴장되고 무척 초조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오늘 본문 속 여호수아의 모습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는 모세 곁에서 광야 생활을 이끌어온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어리석은 교만에 빠지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하나님만을 주님으로 믿고 의지하며 그분의 방식을 따랐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뢰와 공평입니다.

이러한 말씀에 의지하여 나태와 태만의 그늘에서 박차고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위한 위대한 약속을 선언하시고 이루시는 하나님의 넓은 팔에 안기시길 바랍니다. 그 드넓은 품을 의지하여 오늘 하루도 담대히 세상을 향해 나아가 하나님 나라의 지도를 그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