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 갬빗"(2020, netflix) 간략리뷰
* 약한 스포일러 포함
요즘 책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큐멘터리도 지겨웠다.
기분 전환용으로 즐길 드라마를 찾다가 '퀸스 갬빗'을 봤다.
중반까지 매끈한 장르물로만 봤다.
문외한인 내가 봐도 황홀할 정도로 세트와 미술이 아름다웠다.
주인공은 물론이고 배우들 모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적절한 음악 선곡이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그러다 후반부에 이르러 이야기의 깊이와 마주했다.
대를 이어 반복되는 결함의 극복.
고독한 이들의 느슨하지만 강인한 연대.
망가진 자신을 향한 돌봄이 감동적으로 담겨 있었다.
특히나 보육원 1층의 환한 예배실과 세련된 원장.
그리고 음침한 지하 관리실과 투박한 샤이벌씨의 대조를 통해 주는 메시지가 가슴 저릿하다.
결국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나와 전혀 무관한 인물로 여겼던 주인공에게 어느샌가 정서적으로 깊이 이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아저씨"에 이어 또 다른 인생 드라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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