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중절수술을 받지 못했는데, 그땐 그것이 계획적인 살인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자 아줌마는 그 얘기를 늘 입에 달고 살았다. 그녀는 교육도 받고 학교도 다녔다고 했다.
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문학동네) 256쪽.
기존의 사회 체계에서 밀려난 이들의 연대.
거대한 운명의 비극과 마주하는 용기.
그리고 살아감의 위대함.
이 모두를 탁월한 문체로 덤덤하게 그려냈다.
슬픔과 유머를 함께 담아내는 원숙한 문장을 펼쳐냈다.
단순히 저자와 관련된 극적인 이야기로 묻힐 책이 아니다.
마음 속 깊이, 오랜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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