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폭풍 같은 일더미에서 벗어났다.
성취감을 느끼며 문득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가 보고싶었다.
그의 동화 같은 이야기와 예쁜 색감이 그리웠다.
마침 넷플릭스에 있는 "문라이즈 킹덤"을 보았다.
그는 내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켰다.
감독 특유의 그림같은 화면이 내 마음을 포근하게 했다.
어른들과 아역들의 연기 조화도 일품이었다.
재치 있는 대사들이 웃음 짓게 했다.
그리고 웨스 앤더슨 영화들이 으레 그렇듯 영화가 끝나고 묵직한 여운을 안겨주었다.
표현방식은 화사하지만 다루고 있는 소재는 묵직하다.
어느 섬마을 소년과 소녀의 가출이라는 낭만적인 줄거리를 보여주지만 두 사람이 각자 처한 삶의 자리는 처참하다.
현실의 모순과 폭력을 애둘러 가지 않고 정면으로 다룬다.
그림 같은 화면으로 현실을 덮지 않고 오히려 따뜻한 시선으로 심층을 파고드는 영상 미학에 감탄한다.
그래서 짙은 잔향을 남긴다.
헐리우드의 많은 배우가 그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하는 이유일 것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그의 진가를 늦게 알고 여러 작품을 극장에서 보지 못해 아쉽다.
틈틈이 그의 영화를 더 많이 보고 싶다.
다음 개봉작을 기대하며 기다린다.
한편, 나의 설교 또한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같길 바라본다.
성경과 오늘의 현실에 직면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복음을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펼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싶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