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8일 목요일

사도행전 2장 41~47절 "참된 교회의 특징"

2019년 4월 18일, 삼덕교회 전도부 경건회, 목사 정대진
사도행전 2장 41~47절 "참된 교회의 특징"

41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43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은 흔히 ‘교회 성장’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말씀입니다. 본문 21절에 따르면 그날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복음을 영접하여 세례 받은 사람들이 무려 3천명이나 되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 때 사람 숫자는 남자 어른 기준입니다. 그렇다면 남녀노소를 모두 합하면 만 명은 훌쩍 넘는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그날 교인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초대 교회의 양적 성장은 오랫동안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교회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어 갈수록 뚜렷이 쇠퇴하는 시대에 본문은 커다란 꿈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숫자가 증가하는 현상 자체를 굳이 거부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저는 우리교회가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고백하고 세례 받는 복음 전도의 통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문제는 현상에만 열광하고 본질에 둔감한 것입니다. 우리는 본문을 읽으며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복음을 받아들이게 했는지 그 이유를 파악해야 합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그들이 기꺼이 함께 했던 초기 교회 공동체의 특징을 닮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함축적으로 기록한 42절 다시 한 번 다함께 읽겠습니다.

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첫 번째 특징은 ‘사도의 가르침’입니다.

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공동체입니다. 더 정확히는 사도들을 통해 전해진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을 품는 곳입니다. 이것이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는 철저히 말씀의 진리 위에 서야 합니다. 말씀이 담고 있는 진리를 온전히 깨닫기 위해 그 무엇보다 노력해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교회 안에 진리가 사라졌을 때, 그 자리에는 거짓된 신화와 미신이 자리 잡기 때문입니다.

마침 우리는 지금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앙의 핵심은 분명 십자가 입니다. 그런 까닭에 지난주에 살펴보았듯이 베드로의 첫 설교에서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그 중심에 삼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을 통해 가만히 자신과 우리 삼덕교회의 중심에도 십자가의 복음이 뿌리내리고 있는 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확인하는 길은 다름 아닌 십자가처럼 위대한 실패와 낮아짐과 희생을 감수하는 지 여부입니다. 만약 그러지 않고 당장 눈 앞에 보이는 화려한 성공과 업적과 소유에 집착한다면 우리는 말로만 복음을 얘기할 뿐 실상 진리에서 멀어져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 대신 사도들의 가르침에 따라 예수님께서 직접 몸으로 전하신 십자가 복음을 가슴에 새기며 가까운 이들을 더욱 사랑으로 섬기고 나누시길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 특징은 ‘교제’입니다.

이것은 첫 번째 특징인 ‘사도의 가르침’과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온 존재를 십자가 위에서 모든 사람들을 위해 나누었듯이 교인들 역시 자신의 소유를 아낌없이 함께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본문 44, 45절은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기록을 남깁니다.

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초기 교회 성도들은 개인 소유를 주장하지 않고 아낌없이 서로 나누며 살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당연히 ‘공산주의’가 아닙니다. 권력에 의해 일방적으로 강요된 나눔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당시 교회가 로마제국으로 부터 겪은 핍박을 생각하면 분명 한시적인 모습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교회가 이 모습 그대로를 따라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 정신을 곰곰이 생각하고 이어가야 합니다. 바로 재산과 소유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혹시나 돈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악착같이 하진 않는지, 가난에 대한 경계를 넘어 돈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있지 않는지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 하나님보다 돈을 섬기기 때문입니다. 나눔은 이와 같은 돈 숭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해독재입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비현실적으로 무리하게 소유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라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다만 교회 공동체 안과 밖에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눌 때, 온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기 스스로를 내어주신 예수님의 복음에 한 발 더 가까워 진다는 사실을 꼭 믿고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 특징은 ‘떡을 뗌’ 곧 성찬입니다.

마침 지난 주 주일에 성찬식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의식화된 오늘날 성찬식과는 달리 처음 교회 사람들의 성찬은 예수님의 유월절 만찬처럼 ‘식사’의 모습이었습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성찬식으로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본문의 ‘떡을 떼는 모습’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식탁 교제와 예수님의 희생을 생생히 기념하는 예배입니다. 즉, 교회의 가장 중요한 본질 중 하나는 예배입니다. 이것은 앞서 나눈 교회의 두 가지 특징과 이어집니다. 교회는 주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 서로 교제하며 예배하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모습을 예배를 통해 살펴봐야 합니다. 혹시 예배는 형식적으로 드리면서 비본질적인 행사와 프로그램에 연연 하지 않는지 돌이켜 봐야합니다. 교회의 필요에 따라 때때로 유익한 이벤트를 가지는 것 너무나 귀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예배로서 충분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배를 형식화하지 말고 늘 생동감 넘치게 드릴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참여하시고, 또한 예배를 섬기는 목회자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건의를 하셔야 합니다.

또한 이 예배가 단순한 종교 의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유월절 만찬 그대로, 주님의 위대한 십자가의 은혜를 재현하고 누리는 시간이 되도록 늘 많은 관심을 기울이시길 부탁드립니다.


네 번째 특징은 ‘기도’입니다.

사도행전을 통해 분명히 확인하게 되는 초기 교회의 특징은 바로 기도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기도하기에 힘쓰는 공동체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기도의 본질은 놓치고 기도의 행위에 집착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기도를 무작정 오래 많이 열정적으로 한다 해서 원하는 모든 것을 응답 받을 거라 기도하는 것을 잘못된 태도입니다. 그것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보다는 나의 욕심을 이루기 위해 기도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사도행전에서 묘사되는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잠잠히 나아가는 은총의 도구입니다. 나의 욕망을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공동체를 통해 함께 마음을 모아 성령님의 인도를 구하며 거기에 자신을 내어 드리는 신앙의 증거였습니다. 부디 이러한 초대교회의 기도에 동참하는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이렇듯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을 통해 초기 교회의 중요한 네 가지 특징을 확인하였습니다. 바로 말씀과 교제와 예배와 기도입니다. 이 모든 것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결과 47절 말씀과 같이 온 백성의 칭찬을 받아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었습니다. 따라서 복음을 전하는 귀한 사명을 감당하는 전도대로서 늘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은 교회의 본질입니다. 교회가 교회다울 때 우리의 전도가 보다 건강하게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교회를 교회 되게 하여 주님의 복음을 보다 온전히 전하고 나누는 모두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축복합니다.


기도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시는 삼위일체 하나님
이 땅에 첫 번째 세워진 교회의 위대한 성장을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교회의 본질을 닮아가길 원합니다. 참된 말씀과 헌신적인 나눔과 온전한 예배와 진정한 기도가 조화를 이루는 우리 삼덕교회 되길 원합니다. 그러한 건강한 신앙 공동체를 바탕으로 힘써 복음을 전하는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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