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7일 금요일

<미움받을 용기> 간략 서평

<미움받을 용기> 간략 서평

"이럴 때 아들러 심리학이 중요하게 내세우는 것이 '평범해질 용기'일세.
왜 '특별'해지려고 하는 걸까? 그건 '평범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지. 그러니까 '특별히 잘하는' 상태가 실패로 돌아가면극단적으로 '특별히 못되게 구는' 상태로 빠르게 넘어가는 걸세.

그런데 보통인 것, 평범한 것은 정말로 좋지 않은 걸까? 어딘가 열등하다는 뜻인가? 실은 누구나 평범하지 않나? 그 점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네.

자기수용은 그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일세. 만약 자네가 '평범해질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질 거야.

평범함을 거부하는 것은, 아마도 자네가 '평범해지는 것'을 '무능해지는 것'과 같다고 착각해서겠지. 평범한 것은 무능한 것이 아니라네. 일부러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할 필요가 없는 것뿐이야."
- 기시미 이치로 <미움받을 용기>(서울: 인플루엔셜, 2014) 296~97.


몇년 전 선물 받은 책을 이제야 읽었다.
'아들러'라는 생소한 심리학자의 신선한 이론을 소개 받으며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하지만 프로이드와 칼 융으로 이어지는 '원인론' 자체를 평가절하하는 태도는 불편했다.
비록 내가 심리학에 문외한 이긴 하지만 거대한 학문 체계에서 제 아무리 적대적인 이론 체계일지라도 상호보완적이지 이분법으로 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들러 본인이 과연 저자의 견해를 수용할지 의문이다.

게다가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진 편집이 대중서로서 독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가는데는 유익하겠지만 논지가 산만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좋은 의미든 나쁜의미든 '대박 베스트셀러'다운 책이라는 거다.

평소 접하기 힘든 아들러의 심리학 이론을 통해 유익한 성찰과 위로를 편하게 얻는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다 진지한 고민과 체계적인 공부를 하는 데는 아쉬움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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