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원, <우리말 사용설명서>(파주: 서해문집, 2010) 간단 서평
이 책을 언제 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언젠가 서점에서 제목만 보고 주저없이 꺼내든 순간은 떠오른다. 그만큼 우리말을 정확히 사용하고픈 욕심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꽤 시간이 흐른 후 이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하고 마침내 7개월에 걸쳐 다 읽었다. 언어에 대한 철학부터 표기법까지 총 7부에 걸쳐 다양한 내용을 다루는 게 최고 장점이다. 각 부의 끝에 "거리에서 만나는 틀린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생활 밀착형 컨텐츠를 담은 것도 상당히 유익하고 재치있다.
반면, 너무 많은 주제를 다루려다 보니 일관되게 흐르는 집중과 통일성은 아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바른 우리말 사용의 기본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볼만 하다.
"지금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반목과 전쟁은, 단언하건대, 소통이 제대로 안 된 탓이 가장 크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총부리를 들이대고야 마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소통이 잘 이뤄질까. 방법은 하나뿐이다. 말과 글에 관심을 가지면 된다. (중략) 답답하고 속 터진다고 가슴을 치며 상대를 탓하기 전에, 내가 쓰는 말이 바른 말인지, 말뜻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전하려 노력했는지 다시 한 번 짚어볼 일이다."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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