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7일 월요일

포항제일교회 사임

 

대학 시절부터 '서울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이 시대를 위한 나름의 섬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심 따라, 안수받은 이후 줄곧 영남권에서 부목사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볼수록 제가 오만했다는 걸 깨닫습니다. 오히려 서울을 벗어났기에 누리는 게 훨씬 더 많았습니다. 너무나 좋은, 많은 성도님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 접했습니다. 소중한 동역자들을 만났습니다.
특별히 포항에서는 개교회를 넘어 한국교회 전반에 걸쳐 지도력을 발휘하시는 박영호 담임목사님 곁에서 많은 것을 성찰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평소 안 쓰던 근육을 키우고, 둔했던 감각을 깨우며 목회자로서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어 무척 감사했습니다.
아쉽게도 지난 3년 7개월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포항제일교회를 떠납니다. 하나님의 선한 손길을 따라 일산 승리교회 교구 목사로 부임합니다. 다음 주일(13일)에 인사를 먼저 드리고 돌아와 17일에 이사할 예정입니다. 새롭게 열어갈 여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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