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부처 <참된 목회학>(용인: 킹덤북스, 2019) 간단 서평
사실 뻔하고 평범한 내용들이었다. 대단히 새롭거나 깊은 통찰을 발견하진 못했다. 게다가 중세 유럽 특유의 만연체가 지겹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묵직한 여운을 느낄 수 있었던 까닭은 16세기 교회개혁 상황 중에 펴낸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 목회자가 감히 평가할 수 없는 비장함과 고민이 녹아있다. 그렇기에 다른 한편으로 한국 교회의 확연한 위기 속에서 중심을 잡게 하는 목회자로서의 본질을 제시하였다.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목회자의 정체성을 두고 치열하게 분투했던 개혁자들의 고민과 마주하길 원한다면 꼭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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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에 대한 이런 순종, 이런 존경, 높은 가치평가, 사랑, 그리고 명예는 그 사람들이나 사람들 자신들에게가 아니라, 그들이 주를 섬기는 정도만큼, 주 안에서 제공되어진 모든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독재나 육신적인 교만에 이르는 문을 다시 열기를 원하지 않는다." 328쪽.
"주께서 낯선 자의 음성이 아니라, 주의 음성을 듣는 것을 허락하시도록 모두가 기도하자!
그리스도이신 주만을 추구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에게 말해진 그 무엇에 대해 생각하고, 참으로 진심으로 그가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모두가 숙고하자!
비록 영혼 돌봄의 사역 안에서 청종했던 모든 사람들이 실수할 수 있고, 신실하지 않을 수 있을지라도, 그가 그의 삶을 고치고, 영원한 구원에 도달하기 위해 주께서 모든 거짓 교리들로부터 그를 확실히 보호하시고, 무엇보다 인간적인 권위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하시며, 그가 주의 말씀을 인식하고 지킬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의 목회자들 안에서 어떤 유해한 불순종과 그리스도에 대한 멸시로부터 그 자신을 보모하며, 그리스도의 멍에 아래에서, 그리고 그의 나라에서 모든 거짓된 인간적 독재로부터 보호받고 보전될 것이다." 329~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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