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숙제와도 같았던 영화였다.
봐야 한다는 당위성은 잘 알았지만 볼 용기를 낼 수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주에 유튜브로 결재했다.
하지만 20분가량 보다가 결국 창을 닫았다.
극화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 보이는 전쟁의 참상을, 어린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차마 계속 볼 수 없었다.
한 주가 지나 다시 용기 내 화면을 응시했다.
몇 번이나 중간에 멈춰야 했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세상에 실재하는 비극의 무게를 평범한 한 개인이 견뎌낼 수는 없다.
다만 분명히 목격하고 기록하고 증언하는 것, 그렇게 세상을 향해 외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의 위대함을 깨닫는다.
이 영화는 그 결과물이다.
감상 자체가 힘겨운 고통이지만 꼭 보기를, 여전히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 속에 희생되는 이들에게 미력하나마 응원의 마음을 전하길 추천하고 싶다.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5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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