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5일 월요일

[다큐멘터리 리뷰(추천)] "챌린저: 마지막 비행"

[다큐멘터리 리뷰(추천)] "챌린저: 마지막 비행"(challenger: the final flight, 2020, 넷플릭스)




1986년 1월 28일,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된 지 73초 만에 폭발했다. 과학 교사 샤론 매콜리프를 포함한 승무원 7명이 모두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다.

오랫동안 그 원인을 막연히 고무 오링(O-Ring) 부품 불량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훨씬 깊은, 충격적인 진실을 이 다큐멘터리는 알려주었다.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권위적인 조직 문화와 무리한 성과주의다. 이미 사고가 일어나기 몇 년 전부터 현장 기술자들은 위험을 발견하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게다가 발사 당일 이례적인 한파가 몰아닥쳤다. 이미 우려했던 위험성이 극대화된 상황이었다. 실행 여부를 두고 아침에 열린 회의에서 실무자들은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펼쳤다.

그러나 묵살당했다. 미국 정부를 등에 업은 NASA 간부의 권위, 막대한 예산, 영향력을 휘두르기 위해 계획한 무리한 일정이 결국 이겼다. 끝내 판단력을 상실했고, 너무나 무모한 도박을 했다. 그 결과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

"우주 개발"과 같은 이상은 너무나 소중하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당연히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열정을 불태워야 한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가장 앞에서 땀을 흘리는 사람들을 살펴야 한다.

그들이 몸부림치며 알려주는 위험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한다. 때로 단호히 멈춰서고 뒤돌아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하늘 위를 향해 눈길을 팔다가 결국 땅 위의 현실에 벌어지는 비극을 방치하게 되기 때문이다.

가슴 먹먹하도록 깊은 고민과 성찰을 안겨주는 다큐멘터리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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