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2일 일요일

[영화 리뷰]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Wild Wild Country, 2018, Netflix)

각각 한 시간 이상의 분량을 가진 여섯편으로 이어진 긴 다큐멘터리였지만 매우 흥미롭게 시청했다.

실제 있었던 사건 전개가 웬만한 영화나 드라마 이상으로 흥미진진했으며 관련된 핵심 인물들의 균형있게 접할 수 있다는 사실도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매우 세련된 편집과 음악이 작품의 수준을 한 층 더 끌어 올렸다.

나에게 오쇼 라즈니쉬는 어린 시절 베스트셀러인 "배꼽"의 저자로 기억되었다. 그저 인도출신의 사상가로만 알고 있었다.

그가 이토록 거대한 추종자를 이끈 문제적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는 상당히 영리한 사람이다. 많은 저술 목록을 봤을 때 동양 사상과 종교에 대해 나름 깊이 공부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한 지식을 당시 서양인들에게 잘 팔릴 방법으로 상품화하며 자기 우상화에 성공했다.

영상에 소개되고 검색으로 확인되는 그의 사상은 내가 보기엔 도교의 노장사상을 차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동양 사람들로서는 익숙하지만 당시 미국을 비록한 서양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엇을 것이다.

게다가 '다이나믹요가'를 비롯한 나름의 효과적인 방법론을 제시했고 욕망까지 부추기며 내면의 거부감마저 지우는데 성공했다.

목회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향한 그의 개인숭배를 유도하는 방식이 눈 길을 끌었다. 언뜻 언급되지만, 그는 황급히 도주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전용 의자'를 챙겼다.

그가 라즈니쉬푸람 홀에서 강연할 때 앉는 의자였다. 매우 상징적이다. 그는 군중 앞에서 늘 비범한 겉모습을 취했다. 긴 수엽을 길렀고, 화려한 옷을 입었고, 늘 남들보다 높은 의자에 앉아 우러러 보았다.

그러한 연출이 그를 둘러싼 추종자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졌을 지, 그들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뻔하다. 따라서 쉴라의 폭로 이후 '라즈니쉬 종교'를 버리고 자기를 향한 숭배를 멈추라는 말은 오히려 '나를 더 섬기라'는 말로 들렸다.

그외에도 조직의 흥망과 리더십등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유익한 명작 다큐멘터리다. 게다가 충분한 재미까지 준다. 

또한 연출자의 개입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최적의 캐스팅으로 양쪽 입장을 두루 보여주는 태도 역시 훌륭했다.

다만 마무리에 교차편집 없이 라즈니쉬 쪽 입장을 나열하다가 끝난 점은 아쉽다. 또한 분명 검찰쪽에서 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었을 텐데 범죄에 라즈니쉬가 직접 관련된 정황은 소개하지 않고 쉴라의 범법행각만을 언급하는 것은 자칫 라즈니쉬를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같아 뭔가 찝찝했다.

그럼에도 충분히 권할만한 좋은 작품인것은 분명하다. 넷플릭스 구독한 보람을 다시 느낀다.


예고편
https://youtu.be/hBLS_OM6Puk

영화정보
https://www.netflix.com/title/80145240

2020년 11월 12일 목요일

[서평] "젊은 목사에게 보내는 편지"(복있는사람, 2020)

이 책을 읽을 때 유념해야 할 것은 개인적인 서신이라는 사실이다.

유진 피터슨은 목회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적립을 위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그런 종류의 저서는 이미 남겼다. 어쩌면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훗날 출판되리라 생각지도 못했을 거다.

그런 까닭에 호불호가 얼마든지 갈릴 수 있다. 아들에 대한 칭찬과 반복되는 주제들은 불편하거나 불필요하게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장점을 가진 책이다. 특히나 성과주의 목회에서 벗어나 진솔한 본질을 추구한다면 마음 깊이 위로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유진 피터슨 본인과 주변의 목회 현장을 내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거침 없는 뒷담화(?)로 웃음도 안겨준다.

다만, 번역체가 서간집의 어투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중간중간 어색한 표현을 하는 부분은 아쉽다.

그럼에도 매일 조금씩 읽어기며 목회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 길을 찾고픈 이들에게 소중한 동반자가 될 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덧, 책장을 덮으며 '목회 철학'을 다룬 책을 매일 조금씩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0년 11월 9일 월요일

[영화 리뷰] 비크람: 요가 구루의 두 얼굴

'넷플릭스'에 가입하고 우수한 다큐멘터리가 많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그중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 잡은 작품이 '비크람: 요가 구루의 두 얼굴'이었다.

내면 깊이 자리잡은 아픔 탓에 늘 관심을 가져온 '컬트 현상'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큐가 흥미로운 부분은 그러한 사이비적 개인 숭배가 단지 종교만이 아닌 사회, 문화 영역 곳곳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비크람은 그러한 대중의 속성을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특유의 과장된 화법으로 유명세를 탔고 마침내 자신의 왕국을 이루었다.

그의 탐욕은 호텔에서 이루어지는 강사 훈련 과정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곳에서 그는 추종자들의 열광을 한 몸에 받는다. 그리고 그 가운데 범죄가 일어난다.

주목할 점은 그 과정이 매우 '취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폐쇄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는 몇몇 신앙, 선교 훈련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했다.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다거나, 특정 구호를 반복하게 하고, 심신을 허약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 받은 '은혜'에 감격하고 나눈다.

물론 나는 그런 개인적인 신앙 경험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그 과정과 결과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유명 청소년 선교단체를 이끌었던 사람들의 성추문이 이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남다른 변태 성욕자여서가 아니라,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지나친 열광을 받고 결핍을 가진 약자를 이용한 결과가 바로 그 끔찍한 범죄들이다.

이는 동시에 건강하고 균형있는 리더십과 공동체의 방향을 깨닫게 한다.

그 어떤 경우라도 '개인 숭배'를 물리쳐야 한다. 리더를 향한 구성원들의 자연스러운 존경과 맹목적인 열광을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또한 개방성과 소통을 끊임없이 지켜야 한다. 그것이 바로 비극에서 벗어나 생명과 희망으로 공동체를 이끄는 길이다.

덧, 다큐의 주제의식과는 무관하게 요가가 배우고 싶어졌다.

https://www.netflix.com/title/80221584

2020년 11월 8일 일요일

포항 여행지 추천

<포항 여행지>

1) 바다
사방기념공원
https://place.map.kakao.com/11738474
- 탁트인 전망의 바다 공원, 바로 앞에 있는 카페 '어레인지먼트'도 강추

오도리 해수욕장
https://place.map.kakao.com/11190516
- 아담한 규모의 해수욕장, 주변에 작은 가게들이 위치해 이용이 편함

연오랑세오녀공원
https://place.map.kakao.com/210074765
- 상당한 규모의 역사 테마공원, 옛날 집들이 인상적, 내부 카페도 있음, 야경도 괜찮음

장길리 낚시공원
https://place.map.kakao.com/26127888
- 다리를 통해 해안에서 먼 바다 위 갯바위에 올라 장엄한 경치를 즐길 수 있음
편의시설은 부족하고, 어린 자녀와 가기에는 위험

호미곶
https://place.map.kakao.com/8161524
- 가장 대표적인 포항 관광지, 단 이동거리가 멀다.

2) 숲
도음산 산림문화수련장
https://place.map.kakao.com/7832178

중명자연생태공원
https://place.map.kakao.com/26092520

송도솔밭도시숲
https://place.map.kakao.com/1704745409

메타세콰이어숲(영덕)
https://place.map.kakao.com/1951470881

2020년 11월 2일 월요일

스캇 펙 <아직도 가야할 길> 158쪽

사랑은 단순히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분별 있게' 주고, 마찬가지로 분별 있게 주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분별 있게 칭찬하고, 분별 있게 비판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과 더불어 분별 있게 논쟁하고, 싸우고, 맞서고, 몰아대고, 밀고 당기는 것이다. 그것은 리더십이다. 분별 있다는 것은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며, 판단은 본능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그것은 심사숙고해야 하며 때로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필요로 한다.

스캇 펙 <아직도 가야할 길>(율리시즈, 2011) 158쪽

Love is not simply giving; it is judicious giving and judicious withholding as well. It is judicious praising and judicious criticizing. It is judicious arguing, struggling, con-fronting, urging, pushing and pulling in addition to comforting. It is leadership. The word "judicious" means requiring judgment, and judgment requires more than instinct; it requires thoughtful and often painful decision-ma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