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9일 월요일

[영화 리뷰] 비크람: 요가 구루의 두 얼굴

'넷플릭스'에 가입하고 우수한 다큐멘터리가 많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그중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 잡은 작품이 '비크람: 요가 구루의 두 얼굴'이었다.

내면 깊이 자리잡은 아픔 탓에 늘 관심을 가져온 '컬트 현상'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큐가 흥미로운 부분은 그러한 사이비적 개인 숭배가 단지 종교만이 아닌 사회, 문화 영역 곳곳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비크람은 그러한 대중의 속성을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특유의 과장된 화법으로 유명세를 탔고 마침내 자신의 왕국을 이루었다.

그의 탐욕은 호텔에서 이루어지는 강사 훈련 과정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곳에서 그는 추종자들의 열광을 한 몸에 받는다. 그리고 그 가운데 범죄가 일어난다.

주목할 점은 그 과정이 매우 '취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폐쇄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는 몇몇 신앙, 선교 훈련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했다.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다거나, 특정 구호를 반복하게 하고, 심신을 허약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 받은 '은혜'에 감격하고 나눈다.

물론 나는 그런 개인적인 신앙 경험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그 과정과 결과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유명 청소년 선교단체를 이끌었던 사람들의 성추문이 이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남다른 변태 성욕자여서가 아니라,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지나친 열광을 받고 결핍을 가진 약자를 이용한 결과가 바로 그 끔찍한 범죄들이다.

이는 동시에 건강하고 균형있는 리더십과 공동체의 방향을 깨닫게 한다.

그 어떤 경우라도 '개인 숭배'를 물리쳐야 한다. 리더를 향한 구성원들의 자연스러운 존경과 맹목적인 열광을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또한 개방성과 소통을 끊임없이 지켜야 한다. 그것이 바로 비극에서 벗어나 생명과 희망으로 공동체를 이끄는 길이다.

덧, 다큐의 주제의식과는 무관하게 요가가 배우고 싶어졌다.

https://www.netflix.com/title/8022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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