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을 때 유념해야 할 것은 개인적인 서신이라는 사실이다.
유진 피터슨은 목회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적립을 위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그런 종류의 저서는 이미 남겼다. 어쩌면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훗날 출판되리라 생각지도 못했을 거다.
그런 까닭에 호불호가 얼마든지 갈릴 수 있다. 아들에 대한 칭찬과 반복되는 주제들은 불편하거나 불필요하게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장점을 가진 책이다. 특히나 성과주의 목회에서 벗어나 진솔한 본질을 추구한다면 마음 깊이 위로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유진 피터슨 본인과 주변의 목회 현장을 내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거침 없는 뒷담화(?)로 웃음도 안겨준다.
다만, 번역체가 서간집의 어투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중간중간 어색한 표현을 하는 부분은 아쉽다.
그럼에도 매일 조금씩 읽어기며 목회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 길을 찾고픈 이들에게 소중한 동반자가 될 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덧, 책장을 덮으며 '목회 철학'을 다룬 책을 매일 조금씩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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