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5일 토요일

[영화 리뷰] "콜로니아"(2015, Colonia Dignidad) 후기

[영화 리뷰] "콜로니아"(2015, Colonia Dignidad) 후기

*스포일러 포함

엠마 왓슨과 다니엘 브륄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정식 개봉을 못한 채 묻혔다. 하지만 실제 있었던 컬트집단을 다루었다는 소재만으로도 나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 마침내 올레tv로 보게 되었다.

영화는 칠레에 실존했던 '콜로니아 디그니다드'의 종교적, 심리적 문제 보다는 당시 칠레의 정치적 현실에 집중하고 그 맥락안에서 해당 집단의 패악을 조명한다.

치열한 냉전 속에 사회주의자 아옌데 대통력이 쿠데타에 의해 물러난다. 그렇게 정권을 잡은 독재 권력은 사이비 교주 폴 쉐퍼와 공생관계를 맞는다. 그 결과 권력의 비호 아래 콜로니아 디그니다드에는 끔찍한 범죄가 오랜세월 일어났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대중적인 접근태도를 보여준다. 폭력을 최대한 간접적으로 묘사할 뿐만 아니라 가상의, 이상적인 인물을 통해 나름의 해피엔딩도 연출한다.

그 과정에서 개연성이 허술해지고 인물묘사가 흐릿해진다. 전반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감독의 고뇌와 관객에 대한 배려도 느껴진다. 있는 그대로 다루기에는 실제 사건이 너무나 참혹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역사적인 범죄를 드러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문장에 마음을 실으며 리뷰를 맺고 싶다.

"In memory of the victims of Colonia Dignidad."
"콜로니아 디그니다드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영화정보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48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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