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도 석양이 비친다.
건너편으로 저무는 햇살을 머금는다.
이 신비로운 장면이 나는 참 좋다.
지나온 10년이 그러했다.
어두움으로 향하던 순간들이 잔상을 남겼다.
하지만 더는 압도적인 절망이 아니다.
오히려 조화의 일부로 다가온다.
물론 과정은 무척 처절했다.
하지만 비로소 내 안의 자연스러움을 되찾을 수 있었다.
마침내 나 자신을 끌어안을 수 있었다.
장엄한 일출은 암흑으로의 소멸을 품어 일어난 사건이다.
동해안 석양은 그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내가 보낸 30대가 그러했다.
그래서 참 감사하다.
그렇게 40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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