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사서오경을 다 읽었다.
사실 겉핥기다.
대부분 이기동 선생님의 번역에 의지했다.
예기와 춘추의 경우 축약본으로 읽었다.
거대한 유교 사상에 살짝 발만 적신 셈이다.
그럼에도 그 찰랑거리는 물결이 내게 큰 위로를 주었다.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건 5년 전이다.
직전에 섬기던 교회가 분란에 휩싸였다.
흡사 전쟁 같았던 시기였다.
도덕경과 장자를 전자책으로 조금씩 읽어갔다.
왠지 모를 끌림이 있었다.
짤막하게 읽기 편하다는 이점도 있었다.
마침 대학 때 사둔 논어와 맹자가 있었다.
논어에 이어 맹자를 읽으며 가슴 벅차게 감격하였다.
자연스레 사서오경 독서를 다짐했다.
몇 년이 흘러 오늘, 드디어 그 결심을 이루었다.
분명 겉핥기다.
매일 꾸준히 읽은 것도 아니었다.
해설을 충실히 살펴보며 의미를 완벽히 파악하지도 못했다.
드문드문 조금씩 읽은 결과다.
그럼에도 이 안에 담긴 깊은 지혜와 통찰을 발견했다.
그 덕분에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갔음을 새삼 깨닫는다.
평생, '인의예지'를 두루 익히며 '군자'로 살아가길 소망한다.
앞으로도 틈틈이 동양고전을 계속 읽고 싶다.
여유가 생기면 한자 공부도 집중해서 하고 싶다.
그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미처 시작하지 못한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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