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저의 대학 동기입니다.
2002년 장신대 신학과에 함께 입학했습니다.
영국 유학을 마치고 모교 신약학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따라서 이 글은 객관성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주관성'으로 오히려 더 기분 좋게 책을 읽고 서평을 남깁니다.
오랫동안 성실하게 연구한 친구의 훌륭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성서학의 역할은 문자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입니다.
본문 너머의 생생한 이야기와 마주하게 합니다.
이를 위해 학자들을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저자는 신약성경 시대 사회사를 바탕으로 바울과 그의 편지를 입체적으로 해석합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바울의 '일기 형식'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독자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탄탄한 연구를 바탕으로한 합리적인 상상력과 정갈한 문장력이 여기서 눈부시게 드러납니다.
이를 통해 바울이 선교하는 과정에서 느꼈을 치열한 상황과 감정을 접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마케도니아로 건너가는 중요한 순간을 시작으로, 첫 번째 바울 서신인 데살로니가전서의 맥락을 생생하게 전해 줍니다.
그런 까닭에 각 일기 마지막에 인용한 성경 구절을 대할 때 그전과 다른 깊은 감흥을 느낍니다.
이뿐만 아니라 각 장을 마무리하며 중요한 신학 주제를 설명하며 책의 균형을 갖추고 깊이감을 더했습니다.
저자의 진솔한 자기 고백과 반성도 인상적입니다.
그 결과 얇고 쉽지만 신약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 친절한 안내를 제시합니다.
오랜 친구의 첫 번째 신학 저서를 무척 즐겁고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학자로서 앞으로 이루어 갈 업적들을 더욱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바울은 편지를 썼다. 논문을 쓴 것이 아니다. 실제 존재했던 교회와 성도들에게 편지를 썼다. 그리고 바울의 목회와 선교는 그의 편지를 지지하는 큰 기둥이다. 편지에는 사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다. 바울의 편지들도 예외가 아니다. 바울 서신에는 살아 숨 쉬는 사람들과 교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울은 성도들의 실제 삶, 문제, 고민, 갈등 앞에서 편지를 써 내려갔다." 10쪽.
"그런 저에게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그 이후로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실패자의 삶으로 보이겠지요. 또 누군가에게는 평화를 깨는 사람, 어울리기 어려운 사람으로 여겨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건 후로 저는 수많은 공격을 당했습니다. (중략) 앞으로 여러분에게도 벌어질지 모르고요.
꽤 오래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침묵을 깨고 세군도가 조용히 읊조리듯 말했다. "예수님이 나의 주님이십니다." 그러자 아쎄니온도 따라 고백했다. "예수님이 나의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다함께 손을 잡고, "예수님은 나의 주님이십니다."하고 고백했다.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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