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1일 월요일

목회와 균형(스쿼트를 배우며)

 


오늘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분께 스쿼트를 제대로 배웠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예전에 스쿼트에 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흔히 들었다. 바로, "무릎이 발끝보다 더 나오면 안 된다."이다. 그동안 이걸 의식하며 집에서 스쿼트를 했다. 하지만 이건 '옛날 상식'이다. 지나치지만 않으면 된다. 전체적인 자세와 균형이 더 중요하다. 이미 낡은 이론을 너무 의식하면 오히려 제대로 운동할 수 없다. 불현듯 목회 현장에서 겪었던 여러 씁쓸한 상황이 떠올랐다. 몇몇 얼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비유하면 이렇다. "무릎이 발끝보다 더 나오면 안 된다"와 같은 이야기를 무척 비장하게 자주 말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헛웃음 나는 소신을 가르치려 들기 좋아했다. 그러면서 정작 전반적인 운동 체계는 전혀 관심 없었다. 대신 특정 자세, 그것도 잘못된 동작 하나에만 지나치게 집착했다. 심지어는 그 틀린 운동 동작조차 제대로 못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핏대를 높이며 상식 이하의 무례한 언행을 보이곤 한다. 치명적인 열등감과 낮은 지적 능력과 부적절한 권위 의식이 빚어낸 결과다. 영혼이 뒤룩뒤룩 비대해 벌어진 끔찍한 비극이다. 그들을 떠올릴 때마다 화나기보다 점점 딱하고 안쓰럽다. 모든 운동 자세를 다 완벽히 소화할 순 없다. 하지만 꾸준히 배우고 자기를 돌아보며 땀을 흘리고 싶다. 마찬가지로 목회도 그렇게 하고 싶다. 적어도 영혼이 불쌍한 사람은 되지 말자. 소름 끼치도록 소스라치게 무서운 일이다.

사진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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