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7일 일요일

룻 4:1~12; 딤전 6:17~19 "이름이 지워질 때와 남겨질 때"

포항제일교회 주일 1부예배, 2021년 11월 7일, 목사 정대진
룻 4:1~12; 딤전 6:17~19 "이름이 지워질 때와 남겨질 때"

1 보아스가 성문으로 올라가서 거기 앉아 있더니 마침 보아스가 말하던 기업 무를 자가 지나가는지라 보아스가 그에게 이르되 아무개여 이리로 와서 앉으라 하니 그가 와서 앉으매
2 보아스가 그 성읍 장로 열 명을 청하여 이르되 당신들은 여기 앉으라 하니 그들이 앉으매
3 보아스가 그 기업 무를 자에게 이르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나오미가 우리 형제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팔려 하므로
4 내가 여기 앉은 이들과 내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그것을 사라고 네게 말하여 알게 하려 하였노라 만일 네가 무르려면 무르려니와 만일 네가 무르지 아니하려거든 내게 고하여 알게 하라 네 다음은 나요 그 외에는 무를 자가 없느니라 하니 그가 이르되 내가 무르리라 하는지라
5 보아스가 이르되 네가 나오미의 손에서 그 밭을 사는 날에 곧 죽은 자의 아내 모압 여인 룻에게서 사서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의 이름으로 세워야 할지니라 하니
6 그 기업 무를 자가 이르되 나는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 하여 나를 위하여 무르지 못하노니 내가 무를 것을 네가 무르라 나는 무르지 못하겠노라 하는지라
7 옛적 이스라엘 중에는 모든 것을 무르거나 교환하는 일을 확정하기 위하여 사람이 그의 신을 벗어 그의 이웃에게 주더니 이것이 이스라엘 중에 증명하는 전례가 된지라
8 이에 그 기업 무를 자가 보아스에게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하고 그의 신을 벗는지라
9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고
10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맞이하고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의 이름으로 세워 그의 이름이 그의 형제 중과 그 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아니하게 함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느니라 하니
11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나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네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하시기를 원하며
12 여호와께서 이 젊은 여자로 말미암아 네게 상속자를 주사 네 집이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17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18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19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디모데전후서는 사도 바울이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를 향해 사랑을 담아 쓴 편지입니다. 특별히 그가 목회자로서 명심해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본문 17~19절은 부유한 교인들을 향한 교훈입니다. 그것은 바로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참된 생명을 취하기 위해 기꺼이 나누라는 권면입니다. 

2021년 11월 1일 월요일

이름을 불러 줄 때까지 - 이정록

이름을 불러 줄 때까지

- 이정록

이름 명(名)이라는 한자는
저녁 밑에 입이 있다.
해가 지고 깜깜해지면
손짓할 수 없기에 이름을 부른다.
어서 가서 저녁밥 먹자고
밥상머리로 데려간다.
작은 불빛을 가운데에 두고
환한 웃음이 피어난다.
이름 명 자를 보고 있으면
그 글자가 만들어진 먼 옛날 밤이
두런두런, 우렁우렁, 까르르 밀려온다.
어서 들어와 저녁 먹으란 말이 좋다.
어둠 속을 헤쳐 와서 어깨동무 하는 목소리,
오늘은 저녁 식판을 들고 속으로 말한다.
엄마도 그만 돌아오셔서 저녁 드세요.
아버지도 엄마랑 밥 좀 같이 드세요.
야간 자습 끝나려면 두 시간 남았는데
야식 배달 시켜 놓으라고 전화한다.
나는 아파트 입구 놀이터에서
핸드폰이 뜨거워질 때까지 수다를 떤다.
누군가 나를 마중 나올 때까지.
이담에도 누가 내 이름을 불러줄 때까지
어둠 속을 서성거릴 거다.
나도 가로등 쪽으로 목을 내밀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를 거다.

2021년 10월 30일 토요일

동틀 무렵 - 이승희

동틀 무렵 

- 이승희

한 우주가 지난다는 게 뭐 다른 일이겠습니까, 새벽 첫 차를 타는 사람들의 눈가에서 떨어지는 잠 같은 것이거나 휘어진 골목을 돌아 나오는 두부장수의 손끝에서 울리는 종소리거나 그의 터가는 손등 같은 게 아니겠습니까?
동틀 무렵, 그렇게 우주가 사람의 마을로 손금처럼 내려오고 아직 저마다의 이름을 채 밝히지 못한 시간, 가난은 그래도 사람들을 먼저 깨워 이 시간을 온전히 지키라합니다. 산을 내려오는 길과 저 산을 지나 우주 한끝에 닿는 길을 당신이 먼저 걸어보라 합니다. 아마 그 몸에도 동이 트려나봅니다. 아직 잠든 식구들을 두고 시퍼런 눈으로 동트는 사람들, 그들이 한 우주가 아니겠습니까?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이승희 저
창비 | 2006년 01월

2021년 10월 7일 목요일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AK) 121쪽

 "인간으로서의 이상형으로 간주되는 聖(성)은 본래 耳(귀 이)가 밝은 사람이라는 의미였다. 그것은 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다. (중략)

臣(신하 신)은 커다란 눈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望(바랄 망), 監(살필 감), 臨(임할 림)등, 이 형태를 따르는 글자들이 신의 강림을 두루 살피는 것을 나타낸다는 사실로 미루어, 臣(신)은 본래 神(신)을 섬기는 사람이었다."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 121쪽.

- 진정한 거룩함은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데서 나온다.

참된 신하는 눈 앞의 권력자가 아닌, 그를 세운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다.


<목회신학> 31쪽.

나는 내가 새로운 것을 창안한다거나 목회신학 분야를 "전적으로 재구성"한다고 꾸미고 싶지 않다. 오늘날의 설교와 예배, 그리고 목회적 봉사는 이와 같은 허영의 찌꺼기들로 온통 쌓여 있다.

목회실천에 있어서 오늘날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현대의 조류에 재빨리 적응시킨 것들을 열심히 들여다 보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세기 동안 시험을 거쳐 온 목회경험들을 새롭게 경청하는 데서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토마스 오덴 <목회 신학>(한국신학연구소) 31쪽. 

- 나는 미련하고 둔한, 옛날 목사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