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사람들(스캇 펙) 서평
<거짓의 사람들>은 내 인생의 책 <아직도 가야할 길>의 저자 스캇 펙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기독교 신앙의 역할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흥미롭게도 그는 '악'(惡)을 하나의 '질병'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자신의 생각이 가진 한계와 위험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그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과감히 주장을 전개한다.
이를 통해 악에 대한 지나친 공포에 사로잡혀 '축사'(逐邪)를 빌미로 인격을 파괴했던 과거의 오류는 물론이고 악의 존재 자체를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는 현대 과학주의의 오만 모두를 넘어 악의 실체를 마주하게 한다.
이 책의 위대함은 그렇게 소름끼치고 음험한 악에 대한 치밀한 탐구를 통해 그것을 이기는 유일한 길인 사랑의 위대함을 궁극적으로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흡사 심각한 종양 혹은 감염된 부위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예리하게 수술을 집도하는 능숙한 외과의사의 실력을 보는 듯한 경험이었다.
이를 통해 나의 내면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고, 주위에 벌어지는 복잡한 상황들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통찰도 얻을 수 있었다.
번역에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기독교 신앙이 맞서는 악의 실체와 이를 극복하는 참된 치유와 회복을 고민한다면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 쪽 수는 아이패드 리디북스 앱 보기설정 '글자 크기 7' 세로보기 기준 "현재 우리가 인간 개인 안에 있는 악을 어떻게 다뤄 나가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이야말로 악을 질병으로 이름 지어야 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된다. 질병으로 이름 짓는다는 말 속에는 곧 그 장애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치료할 수 있어야 하며 과학적인 치료 방법들을 찾아내야만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까닭에서다. 만약 악이 질병이라면, 이제 그것은 정신 분열증, 신경 쇠약증 같은 다른 정신 질환들처럼 공식적인 연구 대상이 되어야만 한다. 악의 현상이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명제이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무지와 무기력의 수준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악의 심리학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또 나가야만 한다. 악을 질병으로 이름 짓게 되면 우리는 동정심을 갖고 악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다. 악이란 본질상 우리 속의 그것을 치료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없애 버리고 싶은 욕망, 연민보다는 혐오를 더 불러일으키게 되어 있다. 이 자연스러운 반응 때문에 미경험자들은 악을 피하게 되며 어떤 가능성 있는 결론도 이끌어 내지 못하게 된다. 나는 치료 전문가들이 그들의 책임 영역 안에서 악을 질병으로 이름 짓기 전에는 우리가 인간의 악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222~23쪽 "악의 치유, 그것이 과학적이든 아니든 모두가 오직 개인의 사랑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거기엔 자발적 희생이 요구된다. 치유자 개인은 자신의 영혼이 전투장이 되도록 허락해야 한다. 그는 희생적으로 악을 흡수해야 한다. 그러면 무엇이 그 영혼의 파멸을 막아 줄 것인가? 만약 누군가가 창이 심장에 와 꽂히듯 악 자체를 자기 마음에 들어오도록 허용한다면, 어떻게 그의 선(善)이 계속해서 살아남아 있을 수 있을까? 설사 악이 정복되어 무릎을 꿇는다 하더라도, 선마저도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무의미한 맞바꾸기식 거래 말고는 어떤 일이 성취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해서 나는 아주 신비적인 용어로밖에는 대답할 수 없다. 피해자가 승리자로 바뀌게 되는 신비스러운 비법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 C. S.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결코 배반하지 않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피해자가 되어 배반자 대신 죽임을 당하게 되면, 법률은 효력을 잃고 죽음마저도 방향을 반대로 돌릴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일어난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다. 나는 알고 있다. 선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악이 자기 속으로 뚫고 들어오는 것을 허용할 수 있고, 그래서 자기가 부서지는 것을 허용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죽임당하는 것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부서진 것도, 죽임을 당한 것도, 결코 무릎을 꿇은 것도 아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 세상의 세력 균형에는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477~78쪽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0984340&orderClick=LAG&Kc=
흥미롭게도 그는 '악'(惡)을 하나의 '질병'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자신의 생각이 가진 한계와 위험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그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과감히 주장을 전개한다.
이를 통해 악에 대한 지나친 공포에 사로잡혀 '축사'(逐邪)를 빌미로 인격을 파괴했던 과거의 오류는 물론이고 악의 존재 자체를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는 현대 과학주의의 오만 모두를 넘어 악의 실체를 마주하게 한다.
이 책의 위대함은 그렇게 소름끼치고 음험한 악에 대한 치밀한 탐구를 통해 그것을 이기는 유일한 길인 사랑의 위대함을 궁극적으로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흡사 심각한 종양 혹은 감염된 부위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예리하게 수술을 집도하는 능숙한 외과의사의 실력을 보는 듯한 경험이었다.
이를 통해 나의 내면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고, 주위에 벌어지는 복잡한 상황들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통찰도 얻을 수 있었다.
번역에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기독교 신앙이 맞서는 악의 실체와 이를 극복하는 참된 치유와 회복을 고민한다면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 쪽 수는 아이패드 리디북스 앱 보기설정 '글자 크기 7' 세로보기 기준 "현재 우리가 인간 개인 안에 있는 악을 어떻게 다뤄 나가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이야말로 악을 질병으로 이름 지어야 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된다. 질병으로 이름 짓는다는 말 속에는 곧 그 장애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치료할 수 있어야 하며 과학적인 치료 방법들을 찾아내야만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까닭에서다. 만약 악이 질병이라면, 이제 그것은 정신 분열증, 신경 쇠약증 같은 다른 정신 질환들처럼 공식적인 연구 대상이 되어야만 한다. 악의 현상이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명제이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무지와 무기력의 수준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악의 심리학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또 나가야만 한다. 악을 질병으로 이름 짓게 되면 우리는 동정심을 갖고 악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다. 악이란 본질상 우리 속의 그것을 치료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없애 버리고 싶은 욕망, 연민보다는 혐오를 더 불러일으키게 되어 있다. 이 자연스러운 반응 때문에 미경험자들은 악을 피하게 되며 어떤 가능성 있는 결론도 이끌어 내지 못하게 된다. 나는 치료 전문가들이 그들의 책임 영역 안에서 악을 질병으로 이름 짓기 전에는 우리가 인간의 악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222~23쪽 "악의 치유, 그것이 과학적이든 아니든 모두가 오직 개인의 사랑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거기엔 자발적 희생이 요구된다. 치유자 개인은 자신의 영혼이 전투장이 되도록 허락해야 한다. 그는 희생적으로 악을 흡수해야 한다. 그러면 무엇이 그 영혼의 파멸을 막아 줄 것인가? 만약 누군가가 창이 심장에 와 꽂히듯 악 자체를 자기 마음에 들어오도록 허용한다면, 어떻게 그의 선(善)이 계속해서 살아남아 있을 수 있을까? 설사 악이 정복되어 무릎을 꿇는다 하더라도, 선마저도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무의미한 맞바꾸기식 거래 말고는 어떤 일이 성취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해서 나는 아주 신비적인 용어로밖에는 대답할 수 없다. 피해자가 승리자로 바뀌게 되는 신비스러운 비법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 C. S.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결코 배반하지 않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피해자가 되어 배반자 대신 죽임을 당하게 되면, 법률은 효력을 잃고 죽음마저도 방향을 반대로 돌릴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일어난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다. 나는 알고 있다. 선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악이 자기 속으로 뚫고 들어오는 것을 허용할 수 있고, 그래서 자기가 부서지는 것을 허용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죽임당하는 것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부서진 것도, 죽임을 당한 것도, 결코 무릎을 꿇은 것도 아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 세상의 세력 균형에는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477~78쪽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0984340&orderClick=LAG&Kc=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