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6일 화요일

에스겔 13장 1~23절, "거짓 예언자의 실체"

2019년 7월 29일, 삼덕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에스겔 13장 1~23절, "거짓 예언자의 실체"

1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2 인자야 너는 이스라엘의 예언하는 선지자들에게 경고하여 예언하되 자기 마음대로 예언하는 자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3 주 여호와의 말씀에 본 것이 없이 자기 심령을 따라 예언하는 어리석은 선지자에게 화가 있을진저
4 이스라엘아 너의 선지자들은 황무지에 있는 여우 같으니라
5 너희 선지자들이 성 무너진 곳에 올라가지도 아니하였으며 이스라엘 족속을 위하여 여호와의 날에 전쟁에서 견디게 하려고 성벽을 수축하지도 아니하였느니라
6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고 하는 자들이 허탄한 것과 거짓된 점괘를 보며 사람들에게 그 말이 확실히 이루어지기를 바라게 하거니와 그들은 여호와가 보낸 자가 아니라
7 너희가 말하기는 여호와의 말씀이라 하여도 내가 말한 것이 아닌즉 어찌 허탄한 묵시를 보며 거짓된 점괘를 말한 것이 아니냐
8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너희가 허탄한 것을 말하며 거짓된 것을 보았은즉 내가 너희를 치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9 그 선지자들이 허탄한 묵시를 보며 거짓 것을 점쳤으니 내 손이 그들을 쳐서 내 백성의 공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며 이스라엘 족속의 호적에도 기록되지 못하게 하며 이스라엘 땅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리니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10 이렇게 칠 것은 그들이 내 백성을 유혹하여 평강이 없으나 평강이 있다 함이라 어떤 사람이 담을 쌓을 때에 그들이 회칠을 하는도다
11 그러므로 너는 회칠하는 자에게 이르기를 그것이 무너지리라 폭우가 내리며 큰 우박덩이가 떨어지며 폭풍이 몰아치리니
12 그 담이 무너진즉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기를 그것에 칠한 회가 어디 있느냐 하지 아니하겠느냐
13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분노하여 폭풍을 퍼붓고 내가 진노하여 폭우를 내리고 분노하여 큰 우박덩어리로 무너뜨리리라
14 회칠한 담을 내가 이렇게 허물어서 땅에 넘어뜨리고 그 기초를 드러낼 것이라 담이 무너진즉 너희가 그 가운데에서 망하리니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15 이와 같이 내가 내 노를 담과 회칠한 자에게 모두 이루고 또 너희에게 말하기를 담도 없어지고 칠한 자들도 없어졌다 하리니
16 이들은 예루살렘에 대하여 예언하기를 평강이 없으나 평강의 묵시를 보았다고 하는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이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7 너 인자야 너의 백성 중 자기 마음대로 예언하는 여자들에게 경고하며 예언하여
18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사람의 영혼을 사냥하려고 손목마다 부적을 꿰어 매고 키가 큰 자나 작은 자의 머리를 위하여 수건을 만드는 여자들에게 화 있을진저 너희가 어찌하여 내 백성의 영혼은 사냥하면서 자기를 위하여는 영혼을 살리려 하느냐
19 너희가 두어 움큼 보리와 두어 조각 떡을 위하여 나를 내 백성 가운데에서 욕되게 하여 거짓말을 곧이 듣는 내 백성에게 너희가 거짓말을 지어내어 죽지 아니할 영혼을 죽이고 살지 못할 영혼을 살리는도다
20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가 새를 사냥하듯 영혼들을 사냥하는 그 부적을 내가 너희 팔에서 떼어 버리고 너희가 새처럼 사냥한 그 영혼들을 놓아 주며
21 또 너희 수건을 찢고 내 백성을 너희 손에서 건지고 다시는 너희 손에 사냥물이 되지 아니하게 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22 내가 슬프게 하지 아니한 의인의 마음을 너희가 거짓말로 근심하게 하며 너희가 또 악인의 손을 굳게 하여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나 삶을 얻지 못하게 하였은즉
23 너희가 다시는 허탄한 묵시를 보지 못하고 점복도 못할지라 내가 내 백성을 너희 손에서 건져내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라


성경에 있는 대부분의 예언서 안에는 거짓 예언자들을 향한 준엄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밝은 빛이 비출 때 그림자도 짙어지듯이 생명의 진리가 선포되는 곳에 거짓 역시 넘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어둠과 거짓을 분별할 때 비로소 참 빛과 진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습니다. 

에스겔 역시 마찬가지로 본문 전체에서 거짓 예언자들에게 닥칠 재앙을 외쳤습니다. 특별히 주목해야할 것은 본문의 형식입니다. 에스겔 13장은 1~16절과 17~23절로 크게 두 단락으로 나뉩니다. 둘 모두 앞부분에서는 거짓 예언자의 악행을 질타하고 뒷부분에서 그들을 향한 심판을 선언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하나님께서 거짓 예언자들에게 얼마나 분노하고 백성들이 그들을 경계하길 원하시는지 분명히 깨닫게 됩니다.


먼저 거짓 예언자의 정체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3, 17절 제가 다시 읽어 드리겠습니다.

2 인자야 너는 이스라엘의 예언하는 선지자들에게 경고하여 예언하되 자기 마음대로 예언하는 자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3 주 여호와의 말씀에 본 것이 없이 자기 심령을 따라 예언하는 어리석은 선지자에게 화가 있을진저

17 너 인자야 너의 백성 중 자기 마음대로 예언하는 여자들에게 경고하며 예언하여

예언자를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부르다'라는 뜻을 가진 아카드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그들은 주님께 부름을 받아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직무의 핵심은 바로 맡은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짓 예언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의 부름과 말씀을 받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저 예언자를 흉내 내고 그 권위를 훔쳐 사용할 뿐입니다. 그들은 '자기 마음대로 예언'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연설하거나 강의하는 것은 얼마든지 자유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하는 지극히 거룩한 영역에서 제멋대로 떠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것은 심각한 죄악입니다.

따라서 '자기 마음대로 예언'하는 그들의 정체성은 공동체로 하여금 하나님을 오해하게 하는 파국으로 몰아넣고 맙니다. 또한 그것은 근본적으로 자기 스스로 역시 비극에 빠뜨리게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명심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거짓 예언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0, 16절 다함께 읽겠습니다.

10 이렇게 칠 것은 그들이 내 백성을 유혹하여 평강이 없으나 평강이 있다 함이라 어떤 사람이 담을 쌓을 때에 그들이 회칠을 하는도다

16 이들은 예루살렘에 대하여 예언하기를 평강이 없으나 평강의 묵시를 보았다고 하는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이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우선 전반부에 언급된 거짓 예언자들이 외친 내용은 한마디로 '거짓 평화'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늘 좋은 일만 있을 거라고 약속하지 않으십니다. 때론 신자들에게도 시련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뜻하신 고통이라면 피하기보다는 담대히 마주하여 그 의미를 깨달아야합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고통보다 평강을 더 원합니다. 거짓 예언자들은 사람들의 그런 욕망을 교묘하게 부추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시련으로 포장된 하나님의 은혜는 거부하고 죄악을 그럴듯한 평강으로 위장해서 전해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을 가리켜 에스겔은 '담을 쌓을 때 회칠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담은 성이나 집을 둘러싼 튼튼한 벽과 구별되는 조악한 돌무더기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외적이나 도둑의 침입을 막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 무더기의 빈틈을 잘 메우거나 아예 허물고 다시 쌓는 게 순리입니다. 만약 그러지 않고 하얗게 칠하기만 한다면 겉으로는 잠시 그럴듯해 보일지 모르나 결국 문제를 더욱 키우는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입니다.

한편 흥미롭게도 본문 후반부에는 정반대의 말을 하고 다닌 거짓 예언자들이 등장합니다. 22절 말씀 제가 읽겠습니다.

22 내가 슬프게 하지 아니한 의인의 마음을 너희가 거짓말로 근심하게 하며 너희가 또 악인의 손을 굳게 하여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나 삶을 얻지 못하게 하였은즉

에스겔 당시 한 무리의 여성들이 극단적인 심판을 외치며 백성들을 공포에 사로잡히게 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의인들의 마음도 거짓에 물들어 걱정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무조건적인 거짓 평화가 그릇되었듯이 일방적인 거짓 공포 역시 진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상을 관통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들려주십니다. 때로는 평화롭다가도 갈등에 빠지기도 하고 잠시 일이 잘 풀리다가도 갑자기 곤란한 상황이 닥쳐오는 삶의 현실을 충분히 긍정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당장 내 눈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지느냐가 아니라 그 너머에 살아 숨 쉬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따라서 극단의 언어로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는 자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부조건 세속적인 번영을 누릴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편, 종교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벌을 받을 것처럼 위협하고 불안과 강박으로 몰아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모두는 결코 복음이 아닙니다. 그런 사악한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대신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보여주는 진리의 깊이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거짓 예언자들의 최후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14절 다함께 읽겠습니다.

14 회칠한 담을 내가 이렇게 허물어서 땅에 넘어뜨리고 그 기초를 드러낼 것이라 담이 무너진즉 너희가 그 가운데에서 망하리니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거짓 예언자들은 '회칠한 담'으로 상징되는 그들의 결과물들과 함께 반드시 망하게 됩니다. 물론 그 때와 방법은 아무도 모릅니다. 오랜 시간 권력과 명성을 손에 쥐고 떵떵거리는 악한 목자들이 예나 지금이나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향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심판을 분명히 선언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본문을 통해 거짓 예언자의 정체성과 그들이 외친 내용과 그들에게 닥칠 최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거짓 예언자들에 대한 경고에 누구를 대입하셨습니까? 어떤 사람을 떠올리시며 본문을 읽으셨습니까? 

저를 비롯한 대부분은 성경에 등장하는 부정적인 인물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생각 자체가 틀린 것만은 아닙니다. 충분히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머문다면 성경은 더 이상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닙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고 비난하는 수단이 지나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자신이 거짓 예언자처럼 마음대로 예언하며 극단의 언어로 이웃을 속여 심판으로 향하지는 않는지 차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준엄한 기준으로 내 삶의 방향과 언행을 분별하고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결단해야합니다. 바로 참된 예언자의 삶입니다.

본문 1절에서 에스겔은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예언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1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이 문장은 본문뿐만 아니라 에스겔서 전체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더 나아가 다른 예언서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진정한 예언자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즉, 참된 예언자는 자신의 탐욕과 거짓과 위선이 아닌 주님의 말씀을 온 몸과 마음 깊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오늘날 예언자는 특정 직분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목회자만이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는 게 아닙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저마다의 삶의 영역에서 예언자로 부름 받았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 주님의 말씀을 자신의 삶에 임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신비한 음성을 듣거나 소위 '직통 계시'를 받는 게 결코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분명한 거짓 예언자들입니다. 왜냐하면 구약 시대와 달리 하나님의 아들이시자 말씀 그 자체이신 예수님께서 이미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그 진리를 풀어 담은 성경이면 충분합니다. 거기에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려는 사람들을 반드시 물리쳐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뜻과 마음을 성경을 통해 깊이 묵상하고 실천하여 하나님 나라를 누리고 전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자 진정한 예언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거짓과 재앙에서 벗어나 진리와 생명의 길을 걸어가는 모두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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