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일 월요일

영화 “한산”(2020) 리뷰




이 영화 속 이순신과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대비를 이동진 평론가는 이렇게 분석했다.
이순신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다.
반면 와키자카는 과거의 화려한 승리에 심취한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 “한산”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감독의 성숙한 태도다.

전작 “명량”은 1700만 명이 넘는, 한국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누구나 도취하기 쉬운,  어마어마한 성취다.
하지만 크게 두 가지 치명적인 결점을 보였다.
하나는 감정 과잉이고 다른 하나는 투박한 해전 묘사다.

그런데 “한산”은 이 둘을 발전적으로 극복했다.
격정적인 상황에서도 표현을 절제했다.
대신 당시 해전 전술을 역동적으로 상세히 묘사했다.
전작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감독의 치열한 노력이 느껴졌다.

극 중 대사를 통해 표현한 이순신에 대한 감독의 이해도 마음에 와닿았다.
그는 “자기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앞으로 나설 줄 아는 사람”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박해일의 연기도 무척 훌륭했다.
다른 주·조연들의 연기 조화도 참 좋았다.

다음 작품 “노량”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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