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일 월요일

출애굽기 3장 “되어가시는 하나님”

2026년 2월 3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3장 “되어가시는 하나님” 찬송가 320, 321장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그날도 그는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치고 있었습니다. 발걸음은 무심결에 광야 서쪽,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향했습니다. 이 장면을 묘사하는 성경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모세가)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출 3:1)라고 기록합니다. 모세는 평소 하던 데로 자신이 가축을 몰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성경을 읽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모세가 아닌 하나님이 그를 인도하여 당신께로 오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렇게 오랜 침묵을 깨고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그 만남은 신비로운 장면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모세는 불붙은 떨기나무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나무가 불에 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영롱한 불꽃을 계속 발하고 있었습니다. 그 불빛이 모세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가 정말 가야 할 곳으로 발길을 잡아 당겼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노예살이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때, 그의 마음이 과연 어떠했을까요? 무척 황당했을 겁니다. 혈기 왕성하고 자신감으로 가득 찼던 젊은 날, 그가 이미 시도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그는 고통받는 동족을 구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하였습니다. 파라오를 피해 도망쳐 광야로 떠났습니다.

이후 4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느새 무기력한 80세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세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제 와서 이집트로 다시 돌아가 백성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헛헛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도무지 따를 수 없었습니다. ‘가라!’고 명하시는 하나님과 ‘못 갑니다.’라고 거부하는 모세 사이의 실랑이가 이어집니다. 그 가운데 불쑥 모세는 하나님의 이름을 묻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순히 몇 글자로 이루어진 명칭이 아니라 그 이름에 담긴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주님의 인격을 마주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본문 14절 함께 읽겠습니다.

14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스스로 있는 자’라고 알려주셨습니다. 해당 구약 원문은 <에흐예 아쉐르 에흐예>입니다. 쉽게 이해하기 힘듭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미래’ 의미로, “나는 있는 자로 있을 것이다” 혹은 “나는 있을 자이다.”라는 뜻입니다. “되어 가시는 주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 안에 적극적인 구원 의지와 계획을 담으셨습니다. 그 이름이 모세를 일으켰습니다. 마침내 부르심에 순종했습니다. ‘되어가시는 하나님’과 마주하고 그 이름을 부르며 모세는 자기 자신과 직면했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자신의 지난날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그 처절한 좌절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결코 인생의 낙오자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역동적인 미래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활짝 열린 앞날을 제시해 주십니다. 그 절정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연약한 인간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길로 하나님께서 나아가셨습니다. 참 하나님께서 참 인간이 되시어 고난 당하고 죽임 당하셨습니다. 그 죽음을 이기고 일어나 온 세상을 구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주님의 권능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미래로 과거의 아픔과 오늘의 한계를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모세를 찾아오시고 일꾼으로 세우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가장 합당한 사명을 맡기시고 동행하실 줄 믿습니다.


기도
되어가시는 주 하나님
초라한 일상 가운데 지친 발걸음으로 양 떼를 이끌던 모세에게 먼저 찾아와 알려주신 거룩한 이름을 마음 깊이 품어봅니다. 주님께서 스스로 우리를 위해, 앞으로 영원히 하나님이 되어 가시리라 약속하신 위대한 은혜를 바라봅니다. 그 이름 그대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어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이루셨음을 믿습니다.
그 믿음 따라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삶 가운데 엄습하는 그 어떤 시련 앞에 좌절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의 마음을 품고 나아가도록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며 살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