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2장 “들으시고 기억하사” 찬송가 363, 364장
이집트를 기근에서 구한 요셉의 자녀들이 크게 번성하였습니다. 그러자 새로 등극한 파라오가 위협으로 여겼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낳은 남자 아이를 죽이라는 잔혹한 지시를 내렸습니다. 비록 산파들이 파라오의 명령을 거부하긴 했지만 잔인한 칼날을 완전히 피할 수 도 없었습니다.
그 어두운 시기 어느 레위인이 결혼해 아들을 낳았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런 아들을 엄마가 차마 죽음에 내 몰 수 없었습니다. 집안에 몰래 숨겨 키웠으나 점점 자라가며 더 이상 감출 수 없었습니다. 결국 눈물겨운 결정을 내립니다.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합니다. 그 안에 아기를 담고 나일강 갈대 사이에 두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부디 하나님의 손길이 임하길 간절히 구하는 엄마의 기도 소리를 우리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 기도의 응답인지 모르겠습니다. 놀라운 일이 펼쳐졌습니다. 파라오의 딸이 목욕하러 시녀들과 함께 강에 나와서 갈대 상자를 발견하였습니다. 공주는 그 아기를 불쌍히 여기고, 위험을 감수하며 아들 삼아 키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마침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모세의 누나 미리암이 어머니를 유모로 추천하였습니다. 매우 기묘한 성장 과정입니다. 모세는 이집트 왕궁에서 왕족으로 교육 받았습니다. 동시에 레위인 친어머니 품에서 자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자기 정체성을 깨달으며, 이스라엘 민족을 구할 소명을 깨달았을 겁니다.
성인이 된 모세는 이집트 관리가 히브리 사람을 학대하는 모습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습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 이집트 사람을 살해하고 시체를 모래 속에 감추었습니다. 다음 날 거리에서 모세는 히브리 사람끼리 서로 싸우는 것을 보고 만류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중 한 사람이 대뜸 그에게 따져 묻습니다. 누가 당신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웠느냐며 나도 죽일거냐고 몰아 붙였습니다.
모세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파라오 역시 그 사실을 알고 모세를 죽이려고 찾았습니다. 이 모습이 사실 의아합니다. 절대 왕정 사회의 왕족은 면책 특권을 가집니다. 귀족이 아닌 건설 감독 관리를 살해한 정도는 큰 문제 될게 아닙니다. 그런데 왜 모세는 파라오의 칼을 피해 광야로 도망쳤을까요? 해석의 실마리를 사도행전 7장 25절에 기록된 스데반의 설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읽어 드리겠습니다.
25 그는 그의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통하여 구원해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하였으나 그들이 깨닫지 못하였더라
모세가 이집트 관리를 살해한 것은 우발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을 힘입어 동족을 구할 계획을 품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반역입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당장 같은 이스라엘 사람들에 의해 위협을 당하고 광야로 쫓겼습니다. 거기서 그는 장인 밑에서 이집트 사람들이 비천하게 여기는 목자 일을 합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비참한 신세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상황을 끝맺는 성경의 기록이 인상적입니다. 본문 24~25절 함께 읽겠습니다.
24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25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돌보셨고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더라
두 절의 동사를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들으시고 기억하셨습니다. 그리고 돌보시고 기억하십니다. 자녀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신 하나님은 지난 날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이미 앞서 창세기에서 주님께서 보이신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의 탄식을 들으시고 아들을 구하셨습니다. 모세의 한탄에 귀 기울이시고 그를 통해 구원을 이루십니다. 또한 온 이스라엘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응답하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 역시 동일한 은혜로 이끄실 줄 믿습니다. 우리가 부르짖는 간구를 들으시고 십자가 언약을 기억하시고 돌보십니다. 그러한 주님의 신실하신 손길을 의지해 살아가는 오늘 하루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자녀들의 탄식을 들으시는 주 하나님
저희가 기도 가운데 내뱉는 신음에 귀를 기울이실 줄 믿습니다. 십자가 언약으로 저희를 새롭게 하시며 날마다 사랑으로 돌보아 주시옵소서. 저희 역시 주위 사람들의 아픔에 귀를 열며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섬김을 실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ㅡ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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