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5일 목요일

출애굽기 6장 “부르심의 냉기와 온기”

2026년 2월 6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6장 “부르심의 냉기와 온기” 찬송가 324, 325장

어제 읽은 출애굽기 5장은 모세가 파라오에게 백성의 구출을 요구한 후 벌어진 파장을 알려줍니다. 파라오는 불쾌해하며 이스라엘이 게으르다고 질책하였습니다. 더욱 가혹한 노동 조건으로 몰아붙였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오히려 모세와 아론을 저주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모세는 무척 마음이 상하고 지쳤습니다. 그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1절 함께 읽겠습니다.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보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그의 땅에서 쫓아내리라

하나님은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출애굽 사건을 누가 주도하는지 확실히 알려주십니다. 바로 하나님 당신입니다.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지금 모세가 괴로워하는 핵심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막중한 사명을 이끌 책임에 부담을 느꼈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주님께서 분명히 알려주십니다. 모세가 아닌 하나님의 강한 손이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하십니다. 그런 다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하시는 이유를 다시 강조하며 설명하십니다. 5, 7절 함께 읽겠습니다.

5 이제 애굽 사람이 종으로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내가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
7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

하나님께서 백성의 신음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지난날 맺은 언약을 기억하셨습니다. 그 언약을 이루시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길 바라셨습니다. 그들과 신실한 관계를 이루기 바라셨습니다. 이 모든 일을 주님께서 몸소 앞장서 이루십니다. 너무나 눈물 겹도록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이 세상 가장 위대한 약속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차갑기만 합니다. 9절 읽겠습니다.

9 모세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나 그들이 마음의 상함과 가혹한 노역으로 말미암아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모세는 하나님께 들은 찬란한 언약을 백성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변화를 기대했을지 모릅니다. 이제 그들이 주님의 말씀 앞에 무릎 꿇고 모세의 권위를 인정하길 바랐을 겁니다. 출애굽 여정을 향해 비로소 힘차게 걸음을 내디딜 거라 예상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스라엘은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모세가 전하는 하나님의 언약을 외면하였습니다. 그만큼 그들의 삶이 버겁고 괴로웠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무심하게도 모세를 더욱 몰아 붙이십니다. 11절에 보면 주님은 모세에게 파라오에게 다시 가라고 하셨습니다. 백성을 내보내라고 요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로서는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그가 파라오에게 시도한 결과 이스라엘은 가혹한 노동 환경에 놓였습니다. 그로 인해 모세는 백성의 거친 항의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파라오의 왕궁을 향해 그를 보내셨습니다. 모세로서는 답답하기 이를데 없는 상황입니다. 출애굽기 6장의 마지막 절인 30절은 자기는 입이 둔한 자라며, 파라오가 말을 들을리 없다는 탄식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미 그가 떨기나무 앞에서 부름 받았을 때 하소연한 내용 그대로입니다.

이처럼 본문은 하나님의 찬란한 언약 그리고 이와 명확히 대비되는 싸늘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사실 우리가 하루하루 경험하는 삶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자녀들과 따스한 관계와 사귐을 이루시는 복음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장 직면하는 것은 내 처절한 한계와 주위 사람들의 냉대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한계를 넘어 마침내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당신의 방법으로 이루실 줄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몸소 열어가시는 놀라운 구원의 여정을 기대와 소망으로 걸어가는 모두가 되길 축원합니다.


기도
구원의 주 하나님
하나님께서 맺으시는 위대하고 놀라운 언약을 바라봅니다. 저희의 신음에 귀 기울이시고, 사랑의 관계를 이루실 줄 믿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은 거칠고 어둡기만 합니다. 분노에 가득찬 이스라엘과 폭압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파라오를 마주하고는 합니다. 이 모든 고난을 거쳐 주님께서 앞서 나아가시며 이루시는 구원을 믿고 기대합니다. 오늘 하루도 권능의 손길을 붙잡고 맡겨진 사명을 잠잠히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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