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0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9장 “말씀을 두려워하여” 찬송가 545, 546장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하시기 위한 재앙들이 그 땅에 쏟아져 내렸습니다. 시작은 나일강 물을 피로 바꾼 이적이었습니다. 그런 다음 개구리, 이, 파리 재앙이 이어졌음을 어제 읽은 8장이 알려줍니다. 파라오의 마법사들은 앞서 지팡이를 뱀으로 만들고, 강물을 피로 바꾸고, 개구리를 불러 모으며, 하나님의 권능을 흉내 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작은 벌레는 만들지 못했습니다. 결국 파라오 앞에서 주님의 능력을 인정하였습니다.
이어지는 오늘 본문 말씀은 이어서 몰아닥친 재앙을 묘사합니다. 먼저 가축이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키우는 말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에게 심한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성경이 굳이 각 동물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나열하는 의도는 분명합니다. 그 시대에 매우 중요한 목축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일어난 이적은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는 것에 멈추었습니다. 이제는 직접 생명에 위협이 다가왔습니다.
또한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축과 이집트의 가축이 정확하게 구별됩니다. 이집트 사람들의 집에는 병으로 죽어가는 짐승의 울음소리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키우는 동물들은 하나도 죽지 않았습니다. 파라오가 직접 사람을 보내 이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지금 재앙을 보내는 신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고, 그 주님이 반드시 당신의 백성을 구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만의 하나님이 아닙니다. 온 우주를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주님은 재앙 가운데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살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악성 종기 재앙에 이어 하나님은 우박을 예고하십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여사는 고센 땅에는 우박이 내리지 않습니다. 단지 심판만이 목적이라면 그대로 두어도 됩니다. 하지만 주님은 굳이 미리 경고하셔서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배려하십니다. 19~21절 함께 읽겠습니다.
19 이제 사람을 보내어 네 가축과 네 들에 있는 것을 다 모으라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릇 들에 있어서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들에게는 우박이 그 위에 내리리니 그것들이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 20 바로의 신하 중에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그 종들과 가축을 집으로 피하여 들였으나 21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 사람은 그의 종들과 가축을 들에 그대로 두었더라
모세는 파라오 앞에서 분명히 말합니다. 내일 이맘 때, 커다란 우박이 쏟아질 겁니다. 맞으면 목숨을 잃는 무시무시한 우박입니다. 성경은 여기에 대한 두 가지 반응을 알려줍니다. 왕궁에서 모세의 경고를 들었던 파라오의 신하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과 “여호와의 말씀을 두지 아니하는 사람들”로 나뉩니다. 예고대로 종과 동물을 집 안으로 들인 사람들은 화를 면했습니다. 반면에 말씀을 무시하고 밖에 내버려두면 불덩이와 함께 쏟아지는 우박을 맞았습니다.
따라서 본문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삶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바로 주님의 말씀을 두려워하는가? 아니면 무시하는가? 입니다. 물론 오해하면 안 됩니다. 현실 속에서 우박 재앙과 같은 극적인 일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을 신실히 믿고 따라도 삶의 여러 재해를 겪기도 합니다. 신앙을 단순히 재난을 피하는 도구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주님의 말씀을, 말씀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과 그분의 복음을 온전히 경외하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신실한 날개 아래 품어주실 줄 믿습니다. 때로 비바람을 맞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가혹한 시련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펼치시는 권능의 품 안에서 인생의 궁극적인 안전을 얻을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을 완성하시는 역사의 마지막에 진정 생명과 승리를 거둘 줄 믿습니다. 그날을 향한 소망을 기대하며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말씀하시는 주 하나님
말씀을 경외하며 경고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에게는 생명이,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않고 무시한 사람들에게는 죽임이라는 매우 다른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저희를 살리시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복음만이 거친 세상 속에 저희를 보호하는 진정한 피난처이심을 고백합니다. 재앙으로 가득한 현실 가운데 하나님께서 내미시는 살림의 손길을 붙잡고 일어나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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