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7일 일요일

사사기 5장 19~31절 "참된 승리"

2021년 8월 13일, 포항제일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사사기 5장 19~31절 "참된 승리"

19 왕들이 와서 싸울 때에 가나안 왕들이 므깃도 물 가 다아낙에서 싸웠으나 은을 탈취하지 못하였도다
20 별들이 하늘에서부터 싸우되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시스라와 싸웠도다
21 기손 강은 그 무리를 표류시켰으니 이 기손 강은 옛 강이라 내 영혼아 네가 힘 있는 자를 밟았도다
22 그 때에 군마가 빨리 달리니 말굽 소리가 땅을 울리도다
23 여호와의 사자의 말씀에 메로스를 저주하라 너희가 거듭거듭 그 주민들을 저주할 것은 그들이 와서 여호와를 돕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도와 용사를 치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도다
24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은 다른 여인들보다 복을 받을 것이니 장막에 있는 여인들보다 더욱 복을 받을 것이로다
25 시스라가 물을 구하매 우유를 주되 곧 엉긴 우유를 귀한 그릇에 담아 주었고
26 손으로 장막 말뚝을 잡으며 오른손에 일꾼들의 방망이를 들고 시스라를 쳐서 그의 머리를 뚫되 곧 그의 관자놀이를 꿰뚫었도다
27 그가 그의 발 앞에 꾸부러지며 엎드러지고 쓰러졌고 그의 발 앞에 꾸부러져 엎드러져서 그 꾸부러진 곳에 엎드러져 죽었도다
28 시스라의 어머니가 창문을 통하여 바라보며 창살을 통하여 부르짖기를 그의 병거가 어찌하여 더디 오는가 그의 병거들의 걸음이 어찌하여 늦어지는가 하매
29 그의 지혜로운 시녀들이 대답하였겠고 그도 스스로 대답하기를
30 그들이 어찌 노략물을 얻지 못하였으랴 그것을 나누지 못하였으랴 사람마다 한두 처녀를 얻었으리로다 시스라는 채색 옷을 노략하였으리니 그것은 수 놓은 채색 옷이리로다 곧 양쪽에 수 놓은 채색 옷이리니 노략한 자의 목에 꾸미리로다 하였으리라
31 여호와여 주의 원수들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 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하니라 그 땅이 사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어제 나누었듯이 사사기 5장은 드보라의 찬양이 길게 담겨 있습니다. 오늘 함께 읽은 19절 이후는 하반부에 해당됩니다. 여기에는 이스라엘이 승리한 근본적인 원인을 알려줍니다. 사사 드보라와 바락은 단지 가나안의 왕 야빈과 군대장관 시스라로 대표되는 특정한 임금과 나라와만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 의미가 한 층 더 부각돼 강조됩니다. 사사는 이스라엘을 오랫동안 괴롭힌 당시 가나안 전체의 우상문화에 맞서는 전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승리 하였습니다.

이 전쟁은 언뜻 보기에는 땅 위에 벌어진 흔한 전쟁 같습니다. 하지만 드보라는 본문 20절에서 “별들이 하늘에서부터 싸우되”라고 노래합니다. 실상 하늘 위 별들 사이의 싸움이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별은 그 자체로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 주님의 뜻을 전달하고 대리하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싸움에 나선 별들이 여름에는 늘 말라있는 기손 강에 기적적으로 많은 비를 내리게 했습니다. 그렇게 생긴 큰 물결이 이스라엘이 두려워했던 가나안의 강력한 철 병거를 쓸모없게 만들었습니다.

본문이 묘사하는 이런 장면은 지난날 홍해에 빠져 죽었던 이집트 군대를 연상시킵니다. 이 두 사건 사이의 공통점을 통해, 이스라엘을 홍해에서 구했던 하나님께서 여전히 당신의 백성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을 그 어떤 위험에서도 건져주심을 깨닫게 됩니다. 


이어서 23절 말씀을 보면 ‘메로스’라는, 정확히 어디를 가리키는지는 알 수 없는 나라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잘 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평소 이스라엘이 도움을 줘서 이번에 보답 기대할 만한 동맹국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바람과 달리 메로스는 이스라엘을 돕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는 주님의 통치에 대한 거부입니다. 이러한 배반에 대해 드보라는 저주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이런 메로스의 변절과 대조되는 인물이 바로 야엘입니다. 드보라는 가나안의 엄악한 군사 지도자 시스라를 용기있게 무찌르고 전쟁을 끝맺은 그녀에게 축복을 선포합니다. 본문 24~27절이 그런 야엘의 영웅적인 행동을 묘사합니다. 이미 4장 17~22절에 기록된 내용이지만 너무나 중요한 장면이기 때문의 시 형식으로 다시 전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27절입니다. 다함께 읽겠습니다.

27 그가 그의 발 앞에 꾸부러지며 엎드러지고 쓰러졌고 그의 발 앞에 꾸부러져 엎드러져서 그 꾸부러진 곳에 엎드러져 죽었도다

여기 보면 시스라가 숨을 거두는 장면을 느린 화면처럼 보여줍니다. 사실 26절에 따르면 말뚝이 시스라의 관자놀이를 관통했기에 그 순간 즉사했을 겁니다. 그러나 시적인 표현을 통해 그 죽음을 느리게 묘사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듣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악인이 심판받는 장면을 주목하며 생생하게 느끼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데 머뭇거렸던 메로스와 용기있게 정의와 평화의 길을 열어간 야엘의 모습 가운데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과감히 진리를 따라야합니다. 확실한 주님의 길을 눈 앞에 두고도 메로스처럼 여러 계산 가운데 몸을 사리고 머뭇거리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그 어떤 어려움에도 야엘처럼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시길 바랍니다. 그로인한 우리의 모든 희생과 눈물을 주님께서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통해 악한 이들을 벌주시는 공의의 순간을 주목하십니다.


이어서 28~30절은 시스라의 어머니를 소개합니다. 어제 말씀드린대로 ‘이스라엘의 어머니’로 불리는 드보라와 대조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전쟁에서 돌아오지 않는 아들 시스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사 드보라는 시스라의 죽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결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시스라의 어머니는 아들의 느린 귀환을 오히려 좋은 소식으로 생각합니다. 그녀는 곁에 있는 시녀들과 대화하며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시스라가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 끝에 많은 전리품을 얻어서 병사들과 나누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스라의 어머니는 전리품을 나누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30절 다함께 읽겠습니다.

30 그들이 어찌 노략물을 얻지 못하였으랴 그것을 나누지 못하였으랴 사람마다 한두 처녀를 얻었으리로다 시스라는 채색 옷을 노략하였으리니 그것은 수 놓은 채색 옷이리로다 곧 양쪽에 수 놓은 채색 옷이리니 노략한 자의 목에 꾸미리로다 하였으리라

시스라의 어머니가 기대에 푸풀어 잠기는 상상 속에, 전쟁에 패해 전리품 신세가 된 여인들에 대한 긍휼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인한 인물인지를 폭로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녀의 양육을 받은 시스라역시 마찬가지로 끔찍한 괴물이었음을 암시합니다.

특별히 30절에서 “한두 처녀”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표현은 문자적으로는 “자궁 하나, 자궁 둘”이라는 뜻입니다. 그녀는 아무 죄없이 포로로 잡힌 여성들의 인격은 전혀 존중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 아들을 포함한 군인들의 쾌락과 출산을 위한 도구로만 상대를 철저히 비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스라의 어머니는 “채색 옷”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장군에게 어울릴 만한 부와 지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스라의 어머니가 가나안의 군사령관인 아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을 보여 줍니다. 이처럼 드보라는 이스라엘의 승리와 시스라의 패배를 전혀 알지 못하는 그녀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불신앙에 눈이 가리워 역겨운 욕망에 취해 착각에 빠진 이들의 허망함과 무지함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우리는 하나님의 승리를 확실히 알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때때로 현실에 지쳐 주님께서 참으로 이기셨는지 의문과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온 세상을 향한 주님의 승리를 늘 잊지 말고 반드시 믿으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이웃을 우리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과 도구로 여기지 마시고, 그들 모두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며 섬김과 존중의 삶을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31절은 드보라의 노래는 시스라 어머니의 말에서 다시 주님을 향한 간구로 돌아오며 끝이 납니다. 그녀의 마지막 찬양은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원수의 운명이 대조되기를 바라는 간구로 마칩니다. 그리고 드보라의 승리를 통해 이스라엘이 누리게 된 40년의 평화를 언급하며, 이러한 그녀의 기도가 응답되었음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여러 갈등과 아픔은 얼핏 보기에는 땅의 일로만 그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 모두는 영적인 싸움입니다. 하나님께서 홍해와 기손강에서 당신의 백성들을 큰 능력으로 건지셨듯이 오늘 우리와도 함께하시며 이기게 하심을 반드시 믿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스라엘을 돕지 않은 메로스와 용기있게 악인을 무찌른 야엘의 대조적인 모습을 발견합니다. 과감히 야엘의 길을 걸으시길 바랍니다. 진리를 따르는 일에 미적거리지 마시고 담대히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아들이 죽었음에도 알지 못한 채 폭력적인 탐욕에 빠진 시스라 어머니의 어리석음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반대로 이런 어리석음을 경계하며 그 어떤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승리를 신뢰하며 평화의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이렇게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드보라의 노래를 살펴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당신의 승리를 높이는 찬양을 우리 각자의 목소리로, 삶으로 이어 부르길 바라십니다. 오늘 하루도 승리의 노래를 부르시길 바랍니다. 그 노래의 근거 되시는 주님의 능력을 신뢰하시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의 마침표를 하나님께서 찬란하게 찍어주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그 하나님과 동행하여 참된 승리를 누리는 오늘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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