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삭이 아들에게 물었다. “사냥감을 어쩜 이렇게도 빨리 발견한 거냐, 얘야?” 야곱이 대답했다. “여호와 아버지의 하나님이 제 일이 잘되게 해 주셨습니다.”
창세기 27장 20절, 새한글 성경
<묵상>
리브가는 조급했다. 불안에 사로잡혀 서둘러 음모를 꾸몄다. 아들 야곱이 계획을 성실히 완수했다. 하지만 그들이 거둔 성공은 혹독한 비극으로 몰아넣었다. 애틋한 모자는 이후 영영 이별한다. 야곱은 에서의 살해 위협에 시달려 도망자가 된다.
문득 눈길을 사로잡은 대목이 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을 속이며 “여호와 아버지의 하나님”을 언급한다. “하나님의 복”에 욕심을 내어 하나님의 이름을 거론한다. 하지만 행동은 주님의 뜻과는 먼, 거짓과 술수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일을 한다며 거룩한 종교 언어를 내세우면서도 부정직한 죄악을 저지르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지나치게 커다란 탐욕이 성급한 걸음을 재촉하기 때문이다.
이미 주님께서 주신 약속(창 25:23)을 다시금 돌아보자.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과 하나님을 속이지 않도록, 점점 가빠지는 호흡을 천천히 하며 하나님을 뒤따르는 연습을 이어가자.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약삭빠른 성취가 아닌 상실에 동요하지 않은 무던함을 통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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