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하나님이 라헬을 기억하셨다. 하나님이 그의 말을 들어 주셔서 아기집을 열어 주신 것이다. 23 그래서 라헬이 아이를 가져 아들을 낳고는 말했다. “하나님이 나의 창피함을 없애 주셨구나.” 24 아이의 이름을 요셉이라고 지어 부르면서 말했다. “여호와께서 내게 아들을 하나 더해 주시기를!”
창세기 30장 22~24절, 새한글 성경
<묵상>
얼핏 감동적인 기도 응답처럼 보인다. 물론 사실이다. 난임으로 수치 당하던 라헬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기억하사 그녀에게 아들을 주셨다. 매우 극적인 순간이다.
하지만 창세기 이야기는 요셉 출산을 둘러싼 자매간 치열한 경쟁을 함께 보여준다. 성경은 영웅주의를 경계한다. 라헬을 숭고한 신앙인으로 꾸미지 않는다. 욕망에 사로잡힌 연약한 본성을 함께 기록한다.
이러한 현실성이 성경을 읽는 이들에게 더 큰 위로를 준다. 애써 자신을 포장할 필요 없다. 완벽해지려 몸부림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자신을 잘 들여다보며 그을린 영혼으로 하나님께 토로해야 한다.
그런 우리 탄식을, 헛헛한 공백을,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기억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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