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4일 토요일

영화 "묵공"(墨攻, 2006) 후기

"묵자"를 다 읽은 기념으로 이 영화를 오랜만에 찾아보았다.
사실 조금 지루했다.
이른바 흥미진진한 전쟁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지금껏 내가 본 가장 절절한 반전(反戰) 영화다.
전장의 활극 대신 처절함을 보여준다.
그 비극의 토대가 되는 부패한 정치의 본성을 드러낸다.
이를 배경으로 중간중간 등장 하는, 묵가 철학을 바탕으로 한 대사들이 날카롭게 마음을 파고든다.

혼란한 시대 속에서 붙잡아야 할 진리가 무엇인지, 참으로 이긴다는 것은 무엇인지,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 건강한 지도자의 자질은 무엇인지,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풍성하게 안겨준다.
게다가 안성기, 최시원 배우의 출연으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시기에 이 영화를 추천한다.
철학적 바탕이 되는 "묵자" 또한 거듭 권한다.
부디 저마다의 전쟁에서 굳세게 살아남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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