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31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1장 “그럼에도 더욱 번성하여” 찬송가 336, 337장
출애굽기는 야곱의 족보로 시작합니다.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떠나온 야곱과 그의 가족이 모두 칠십 명이었다는 기록을 남깁니다. 이를 통해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너무나 중요한 사실을 거듭 일깨웁니다. 출애굽기는 맥락 없이 툭 떨어진 책이 아닙니다. 창세기와 연결됩니다. 창세기에 기록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위대한 언약을 계승합니다.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들에게 많은 후손을 약속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라와 리브가와 라헬 모두 임신과 출산에 어려움을 겪는 모순적인 상황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시련을 거쳐 그들은 많은 자손을 낳았습니다. 너무나 복된 모습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번영이 이스라엘에게 위기를 안겨 주었습니다. 6~9절 함께 읽겠습니다.
6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의 사람은 다 죽었고 7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8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 9 그가 그 백성에게 이르되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새롭게 수립한 이집트의 왕조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 파라오는 자기 땅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선조인 총리 요셉의 위대한 업적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자기가 겪고 있는 정치적 이해득실이 우선대상이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을 노예로 삼아 각종 대형 건축 사업에 동원하였습니다. 그 때 일어난 놀라운 일을 성경은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11~12, 20절 함께 읽겠습니다.
11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에게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 12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가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20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지니라
인생을 관통하는 신비한 은혜를 발견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손주들은 난임을 비롯한 시련 가운데 많은 후손을 낳았습니다. 그러한 이스라엘의 번성이 노예 생활의 고난으로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파라오는 산파들을 시켜서 히브리 사람들이 남자 아이를 낳으면 죽이라는 잔악무도한 명령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권력자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오히려 더 번성하고 강해졌습니다.
이를통해 성경에 흐르는 진리의 원리를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우리를 향한 주님의 놀라운 계획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결핍과 아픔을 거쳐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거둔 은혜의 결실은 또 다른 시련의 빌미가 됩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도리어 하나님의 자녀들을 더욱 번성하고 강하게 합니다. 이러한 복음을 아름답고 온전히 드러난 곳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의 절망이 깊으면 깊을수록 부활의 찬란한 희망으로 이어집니다. 골고다 위의 어둠이 짙으면 짙을수록 생명의 눈부신 영광을 피워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삶의 여러 고난을 겪을 때, 저마다의 파라오를 마주할 때, 우리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마음에 품으시길 바랍니다. 고난 당한 우리를, 인생의 무게로 지치고 상한 우리를 하나님께서 오히려 더욱 번성하고 강하게 하실 줄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께서 뻗으시는 권능의 오른손을 바라보며 은혜의 길을 걸으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참 생명과 은혜의 주 하나님
주님께서 약속하신 위대한 복은 시련을 통과해 다가옴을 깨닫습니다. 또한 그렇게 이룬 은혜가 도리어 불의한 자들이 저지르는 폭력의 빌미가 되는 아픈 현실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이 겪는 고난이 깊으면 깊을수록 도리어 번성하고 강해지는 신비를 고백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그 놀라운 진리를 거듭 마음에 새기는 하루 보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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