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6일 토요일

창세기 6장 "생명을 보존하라"

2025년 12월 6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창세기 6장 "생명을 보존하라"

세상이 죄로 인해 타락한 후 하나님의 본격적인 구원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를 위해 부름 받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노아’입니다. 9절에 보면 그를 가리켜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다고 소개합니다. 성경 속 가장 눈부신 인물 묘사입니다. 노아와 견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른 다면 마땅히 노아와 같은 찬사를 듣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그가 살았던 시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인’이라는 칭찬의 배경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완전히’ 행하고자 하는 생생한 현실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11절 제가 읽어 드리겠습니다.

11 그 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포악함이 땅에 가득한지라

온 땅이 하나님 앞에서 썩었습니다. 그 결과 온갖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되었습니다. 온통 어둠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의인 노아의 일상은 어떠했을까요? 성경이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노아는 홀로 고고하게 살며 주님께 예쁨 받은 게 아닙니다. 따라서 그가 겪었던 상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따라가는 사람을 세상이 그냥 둘 리 없습니다. 분명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가 통과했던 시련들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의인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그의 삶이 그를 둘러싼 세상과 선명하게 구별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노아에게 주님께서 소중한 사명을 맡기십니다. 19~20절 함께 읽겠습니다.

19 혈육 있는 모든 생물을 너는 각기 암수 한 쌍씩 방주로 이끌어들여 너와 함께 생명을 보존하게 하되 20 새가 그 종류대로, 가축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각기 둘씩 네게로 나아오리니 그 생명을 보존하게 하라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구약 원문에는 ‘상자’라는 뜻입니다. 상자처럼 네모난 배를 만들어 모든 생물을 각각 암수 한 쌍씩 태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적이 무엇일까요? 바로 심판 가운데 생명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르심에 노아는 묵묵히 순종하였습니다. 세 아들과 함께 산 위에서 거대한 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그는 분명 그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고초를 겪었을겁니다.

이러한 말씀을 통해 의인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되짚어 보게 됩니다. 포악한 세상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의 명령을 준행하는 것이 지닌 무게감을 깨닫게 됩니다. 분명 고되고 어려운 여정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결코 허무하게 우리를 삼키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진실로 동행하며 의롭게 되는 과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께 의롭게 여김을 받았습니다. 모든 성도는 곧 ‘의인’입니다. 주님 안에서 우리 역시 노아와 같습니다. 완전무결해서가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죄와 허물이 있지만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곧 사명을 부여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바로 생명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각자의 헌신과 순종으로 저마다의 방주를 만드시길 축복합니다. 세상의 거센 파도에서 복음과 진리를 지킬 내면의 공간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또한 섬김과 희생의 손길을 주위 사람들을 향해 건네시길 소망합니다. 그런 우리 모두의 삶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어 생명과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기도
생명의 주 하나님
포악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패한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이 시대의 노아로 부르셨음을 믿습니다. 그 어떤 시련과 어려움에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의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선한 손길을 붙잡고 주님의 생명을 전하며 나아갈 힘과 지혜를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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