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9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창세기 8장 “기억과 예배”
우리를 항상 기억하시고 품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이 성도님들과 함께 하시길 축복합니다.
온 땅을 덮는 홍수가 그쳤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피조물에게 행하시는 매우 중요한 동사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바로 ‘기억’입니다. 1절 제가 다시 읽어 드리겠습니다.
1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
하나님은 온 땅에 가득한 물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바람이 불어와 물을 마르게 하셨습니다. 얼핏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닙니다. 만약 하나님이 그저 분노하고 심판만 하는 존재라면 죄를 지은 사람들을 물로 쓸어버린 것으로 충분히 만족할 겁니다. 그렇지만 성경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주님의 성품은 그렇지 않으십니다. 방주 안에서 무려 1년을 보낸 당신의 의인 노아와 그 가족들, 그리고 함께 있는 동물들을 기억하셨습니다.
우리말 번역은 한글 어순을 살려서 ‘기억하사’가 1절 중간에 나옵니다. 그러나 구약 원문을 그렇지 않습니다. 1절 초반부를 직역하면 ‘그리고 기억하다.’입니다. 바로 앞절인 7장 24절은 “물이 백오십 일을 땅에 넘쳤더라”라고 기록합니다. 그러니까 온 땅에 물이 넘치자 마자 주님은 곧바로 먼저 기억하셨습니다. 방주에 태운 피조물들을 즉시 기억하셨습니다.
이것은 노아 홍수의 목적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하나님은 중요한 관심사를 보여줍니다. 심판이 아니라 구원입니다. 분노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복음 중의 복음인 요한복음 3장 16절을 잘 아실겁니다. 그런데 그 못지 않게 다음절인 17절을 주목해야 합니다.
17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은 분명 세상을 심판하시지만 심판 그 자체에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심판은 구원을 향해 나아가는 통로에 지나지 않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구원과 사랑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당신이 이루시는 구원에 참여한 노아와 그의 가족들을 기억하셨습니다.
방주 안에서 기약 없이 물 위에 떠도는 막막한 심정을 헤아리셨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리는 그들의 처지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정하신 때에 마침내 땅이 드러났습니다. 노아의 가족들이 드디어 방주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때 노아가 행한 일을 주목해야 합니다. 20절 함께 읽겠습니다.
20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제사, 즉 예배입니다. 하나님의 기억 안에 들어온 사람들, 하나님의 헤아림을 받은 사람들이 해야 할 마땅한 반응입니다. 동시에 또 다른 기억의 행동이기도 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기억하신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한 행동이 바로 예배입니다. 따라서 예배는 곧 기억의 순환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 방주 안에 있는 노아의 가족들과 같습니다. 인생 여정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릅니다. 때때로 노아가 맡았던 습한 바다 내음과 노아가 들었던 동물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불안과 공포에 시달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디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억합니다. 우리의 모든 처지와 형편을 헤아리시고 마침내 방주를 멈추고 나오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얻은 구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각자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품고 곱씹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교회에 모여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동시에 주일 예배를 더욱 소중히 드리고, 또한 일상 가운데 예배의 삶을 살아가길 축복합니다.
기도
크고 넓으신 사랑의 주 하나님
방주 안에서 1년간 정처 없이 떠돈 노아의 고난과 어려움을 기억하신 주님. 마찬가지로 저희 삶의 여러 아픔과 고난 또한 주님께서 함께 하시며 간절히 구하는 기도에 귀 기울이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열어보이실 구원을 기대하며 날마다 믿음으로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의 사랑을 감사함으로 기억하는 주일 예배와 일상의 예배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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