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1일 수요일

창세기 43장 “책임을 물으십시오”

2026년 1월 22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창세기 43장 “유다가 진 책임” 찬송가 543, 549장

어제 읽은 창세기 42장은 기근에서 벗어나고자 이집트에 곡식을 사러간 형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팔려 이집트에 온 후 처음으로 그들을 보았습니다.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고 일단 형들을 정탐꾼으로 몰며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3일뒤 시므온만 남겨두고 몰래 곡식과 돈을 챙겨주며 돌려 보냈습니다. 대신, 다음에 다시 와서 시므온을 풀어주려면 막내 베냐민을 데려와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이미 요셉을 잃은 충격으로 오랫동안 시름한 야곱으로서는 절대 들어줄 수 없는 요구입니다. 

여전히 가뭄이 계속 되었습니다. 이집트에서 가져온 곡식을 다 먹었습니다. 살 길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지친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먹을 거리를 사오라고 합니다. 그러자 유다가 형제들을 대표해 말합니다. 베냐민을 데려가지 않고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야곱은 흥분하며 언성을 높입니다. 왜 막내를 언급해서 이런 곤란한 상황을 만들었느냐고 했습니다. 총리가 요셉인지 알지 못한 유다는, 도무지 그가 그런 요구를 할지 몰랐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다는 결정적인 말로 아버지의 마음을 되돌립니다. 9절 함께 읽겠습니다. 

9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서 그를 찾으소서 내가 만일 그를 아버지께 데려다가 아버지 앞에 두지 아니하면 내가 영원히 죄를 지리이다

새한글 성경으로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9 제가 그 아이를 책임지겠습니다. 저에게 책임을 물으십시오. 제가 그 아이를 아버지께 데려와 아버지 앞에 서게 하지 못하면, 아버지께 평생 그 죗값을 치르겠습니다. 

개역개정 성경에서 ‘담보’가 된다는 말은 ‘책임’진다는 말입니다. 그는 가족이 처한 위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책임지고 아버지의 뜻을 돌리게 할 줄 아는 아들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지난 주에 읽었던 38장 내용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창세기는 요셉 이야기를 하다가 불쑥 한 장을 통틀어 유다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는 남편을 잃은 며느리 다말을 돌보지 않고 그녀를 몸을 파는 여인으로 오해 해 잠자리를 한 후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그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창세기가 뜬금없어 보이는 언급을 한 이유를 우리는 43장에서 확인합니다. 바로 유다의 극적인 변화입니다. 완전히 달라진 인격으로 아버지를 설득하고 가족을 어려움에서 구했습니다. 사실 유다만이 아닙니다. 어제 살펴본 것처럼 르우벤을 비롯한 다른 형제들도 시간이 흘러 변했습니다. 자기들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알았습니다. 요셉도 마찬가지입니다. 형들의 허물을 일러바치던 철부지에서 훌륭한 지도자로 바뀌었습니다. 더 나아가 아브라함, 이삭, 야곱도 하나님의 손길 안에 새로워졌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유다의 헌신 덕분에 베냐민을 비롯한 형제들은 다시 요셉과 마주 하였습니다. 총리는 뜻밖에도 자기 집으로 그들을 초대하여 만찬을 베풀었습니다. 마침내 요셉은 베냐민을 만났습니다. 29절은 “자기 어머니의 아들 자기 동생 베냐민을 보고”라고 기록합니다. 단지 같은 어머니 배에서 난 동생이란 뜻이 아닙니다. 자기에게 극진한 사랑을 주었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너무나 애틋한 관계를 드러냅니다. 그 결과 34절에 보면 요셉과 형제들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다의 결단과 희생의 없었다면 불가능한 순간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지난 날 내 한계와 연약함으로 자신을 옭아매고 몰아붙이지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유다처럼 기꺼이 섬기고 낮출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성령님의 손길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런 우리의 모든 삶을 통해 가족과 이웃을 향해 진정한 즐거움의 잔치를 전할 수 있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기도
새 창조의 주 하나님
책임을 소홀히 하고 욕망을 따라 살던 유다의 위대한 변화를 발견합니다. 저희 역시 주님의 손길 아래서 새롭게 되길 소망합니다. 지난 날의 한계와 결핍을 넘어 하나님께서 저희 안에 이루실 놀라운 구원을 기대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위 사람들과 복음 안에서 함께 즐거워하는 풍성한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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