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일 금요일

창세기 26장 “그 밤에 나타나신 하나님”

2026년 1월 2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창세기 26장 “그 밤에 나타나신 하나님” 찬송가 433, 438장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농사와 목축 모두 성공적인 결실을 그에게 안겨주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종도 두었습니다. 동시에 성경은 그로 인해 그가 겪었던 시련 또한 함께 묘사합니다.

흔히 오해하듯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복의 결과는 화려한 번영이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이삭은 그가 머물러 살던 블레셋 사람들에게 시기를 받았습니다. 특히나 26장 1절에 따르면 그곳에 큰 흉년이 있었기에 더욱더 이삭의 성공을 눈에 가시처럼 여겼습니다. 급기야 그들은 아브라함의 종들이 팠던 이삭의 모든 우물을 막았습니다.

매우 치졸한 행동입니다. 우물은 광야 생활에서 생존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자원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우물을 관리할 힘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삭을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었습니다. 자기들이 소유할 수 없다면 망쳐버리는 몹시 악한 행동을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더 나아가 그들의 왕 아비멜렉은 이삭을 그 땅에서 쫓아냈습니다.

이러한 장면을 통해 분명히 확인하게 됩니다. 아무런 잘못이 없어도, 더 나아가 하나님께 복과 은혜를 입었기에 오히려 억울한 시련을 겪게 됩니다. 동시에 깨달음에 이릅니다. 갑작스럽게 엄습하는 고난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주님께 사랑받는 자녀라는 사실을 증명해 줍니다. 따라서 도무지 납득하지 못할 고통 가운데 오히려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도무지 기대 못한 눈부신 영광의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이삭은 고난의 여정을 떠납니다. 16절에 보면 아비멜렉이 그에게 자기들보다 크게 강성했다고 말합니다. 이삭이 가진 많은 종들을 불러 모아 위협하고 싸움을 벌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더 이상 그를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랄 골짜기로 떠납니다. 묵묵히 참고 인내하며 다툼을 피했습니다. 많은 손해를 감수하고 희생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시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골짜기에서 새로 판 우물을 그랄 목자들이 탐내 시비를 걸었습니다. 결국 이삭은 또 다른 우물을 팠습니다. 그 우물마저도 또 분쟁 거리가 되었습니다. 이삭은 한 번 더 우물을 팠습니다. 성경이 이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우물을 옮길 때 마다 무척 많은 번민과 고민이 그를 덮였을 겁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비참하고 초라했을 것입니다. 마침내 모든 고난이 멈추었습니다. 안도와 탄식이 뒤섞인 밤 하나님께서 그에게 찾아와 말씀 하십니다. 24절 함께 읽겠습니다.

24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지라

하나님께서 이삭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에게 나타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위로하십니다.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자손이 번성하는 복을 약속하십니다. 주님의 위대한 언약이 아버지를 거쳐 이삭에게 눈부시게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거듭 명심해야 합니다. 이토록 찬란한 장면은 이삭을 한없이 비참하게 한 고난 끝에 피어올랐습니다. 참고 물러서고 내어줄 때 진정 승리하고 성취하였습니다. 마치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보여주는 위대한 역설과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연거푸 우물을 빼앗긴 이삭과 같은 상실과 아픔, 불안과 공포에 빠질 때, 주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세우신 언약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복을 주시고 생명이 번성하게 되는 은혜를 더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기도
참 승리의 주 하나님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복과 영광은 시련과 패배와 좌절의 현실을 딛고 찾아온다는 진리를 말씀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연달아 우물을 뺏긴 이삭에게 주님께서 찾아오시어 위로하셨듯이, 오늘 저희 삶 깊숙이 다가오시어 ‘두려워 말라’라고 위로하심을 믿습니다. 말씀으로 참된 힘을 얻게 하시며, 십자가의 복음으로 새해를 힘차게 열어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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