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6일 화요일

창세기 30장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2026년 1월 7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창세기 30장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찬송가 365, 366장

어제 읽은 창세기 29장은 가족에게 온당한 사랑을 받지 못한 레아의 아픔을 묘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녀가 사랑받지 못함을 모시고 태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힘겹고 어려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주님의 따뜻한 손길을 거듭 확인하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언니와 달리 예쁜 외모로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한 동생 라헬은 마냥 행복하기만 했을까요? 라헬 역시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창세기 30장은 보여줍니다. 1절 함께 읽겠습니다.

1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의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2 야곱이 라헬에게 성을 내어 이르되 그대를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이미 아들 넷을 낳은 레아와 달리 라헬은 아들을 낳지 못했습니다. 앞서 아브라함의 오랜 난임을 묘사한 창세기 장면을 함께 묵상하며 나누었습니다. 이 당시에 자녀를 낳지 못한다는 것은 오늘날보다 훨씬 더 비극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2절에서 기록된 야곱의 말에도 당시 사람들의 인식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못하게 하신 일’입니다. 

지금처럼 의학 정보가 없던 그 시대, 자녀를 얻지 못한 원인을 생물학적인 과학상식으로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징벌로 여겼습니다. 따라서 자녀를 낳지 못한 여인은 어마어마한 수치심에 잠겼습니다. 결국 라헬은 당시 풍습에 따라, 과거 아브라함과 사라가 그러했듯이 자기 여종을 남편 침실로 들여보내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자매가 경쟁하듯 임신을 두고 갈등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결정적인 사건을 본문은 알려줍니다. 어느 날 레아의 큰 아들 르우벤이 들에서 ‘합환채’를 발견하고 가져왔습니다. 이 합환채는 가지과에 속하는 식물의 작고 노란 열매를 가리킵니다. 옛 사람들은 그 열매가 임신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소문을 들은 라헬이 언니에게 다가가 르우벤이 가져온 합환채를 달라고 합니다. 

이 때, 레아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15절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레아는 동생 라헬에게서 남편 야곱을 빼앗겼다고 여겼습니다. 현재 온 가족이 겪고 있는 비극의 함축한 말입니다. 즉, 레아는 라헬을 단순히 남편의 또 다른 아내이자 동생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삶의 중요한 기둥인 남편을 빼앗은 원수로 여겼습니다. 레아가 받은 상당한 상처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라헬 역시 이 관계 가운데 매우 큰 곤란함과 아픔을 겪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그러합니다. 누구나 예외는 없습니다. 각자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그런 라헬에게 레아와 마찬가지로 사랑으로 다가 오셨습니다. 22~24절 함께 읽겠습니다.

22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하나님이 그의 소원을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므로 23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 하고 24 그 이름을 요셉이라 하니 여호와는 다시 다른 아들을 내게 더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하나님께서 라헬을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간구를 들으셨습니다. 창세기에서 거듭 반복하는 하나님의 행동, ‘듣다’가 여기에도 나옵니다. 하나님은 레아만이 아니라 라헬의 괴로운 처지에도 공감하시며 그녀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셨습니다. 아들 요셉을 주시어 부끄러움을 씻어주셨습니다.

삶은 고통입니다. 항상 순탄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나 레아처럼 때로는 라헬처럼 갈등과 번민에 싸입니다. 많은 돈을 가졌거나, 높은 지위에 올랐거나, 자녀가 번듯한 성공을 했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쉽게 겉으로 보기 힘든 내면의 복잡한 문제와 혼잡한 현실로 인해 절망하며 괴로워합니다. 그럴수록 성경에 담긴 복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차별없이 사랑하십니다. 모든 사람의 곤란한 상황을 생각하십니다. 간절히 구하는 기도에 귀 기울이시고 응답하십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께 믿음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레아과 라헬처럼 영혼 깊은 아픔을 솔직하게, 기도 가운데 내어놓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든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합당한 생명의 결실을 선물 하실 줄 믿습니다. 


기도
저희 모든 처지를 생각하시고 탄식에 귀 기울이시는 하나님
아들을 얻지 못한 깊은 수치심과 절망 가운데 괴로워 몸부림 치는 라헬 또한 레아와 마찬가지로 불쌍히 여기시고 간구를 들으시는 주님의 사랑을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 저희의 신음에도 귀 기울이시고 요셉을 안겨 주실 줄 믿습니다. 모든 눈물과 아픔을 씻어주시고 날마다 은혜를 더하실 줄 믿습니다. 진실함 기도로 주님의 응답을 구하며 살아가는 오늘 하루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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