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5일 목요일

창세기 39장 “그러나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2026년 1월 16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창세기 39장 “그러나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요셉은 형들 손에 팔려 낯선 땅 이집트에 도착했습니다. 부유한 족장의 총애를 받는 아들에서 한순간에 노예로 전락했습니다. 이집트 왕궁에서 근무하는 고위 장교인 보디발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너무나 두렵고 힘겨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전혀 다른 분위기로 기록합니다. 2절 함께 읽겠습니다. 

2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습니다. 모든 인생이 다 끝난 것 같은 절망 한 복판에서 그와 동행하셨습니다. 그러한 임재를 생생하게 드러내 보여주셨습니다. 요셉이 하는 모든 일을 잘되게 하셨습니다. 너무나 극적인 반전입니다. 그 결과 요셉은 주인의 눈에 들었습니다. 집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을 주었습니다. 신분만 노예일 뿐, 어떤 면에서는 고향에서보다 더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얇디얇았습니다. 작은 충격에 쉽게 금이 가고 깨졌습니다. 언제부턴가 보디발의 아내가 그를 유혹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요셉은 젊은 혈기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굳게 지켰습니다. 9절에 보면 그는 하나님 눈길을 항상 의식하였습니다. 죄를 단호하게 경계하였습니다. 

도무지 요셉이 넘어오지 않자 보디발의 아내는 마침내 도발을 감행하였습니다.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어 집안을 비워두고 요셉을 기다렸습니다. 그의 옷을 잡고 더욱 노골적으로 유혹합니다. 그러자 요셉은 자기 옷을 주인 아내 손에 버려두고 도망칩니다. 불타오르는 집착에서 분노로 바뀌는 건 순식간입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요셉을 강간범으로 고발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즉결처분감입니다. 하지만 보디발은 자기가 관할하는 감옥에 요셉을 가둡니다. 아마도 보디발도 요셉의 억울함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고 체면상 처벌은 피할 수 없습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보디발로서는 상당한 배려를 베풀었습니다. 

그럼에도 요셉으로서는 너무나 암담한 상황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인권 개념이 없는 옛날, 감옥 생활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보디발 집에서 다시 찾은 평온과 비교하며 더욱더 요셉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을 겁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두고 창세기는 이렇게 놀라운 기록을 남깁니다. 21절 읽겠습니다.

21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매

한글 번역에 잘 드러나지 않는 원문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 본문은 21절을 접속사를 세 번 반목 사용해 연속적인 흐름을 표현합니다. 20절 그가 감옥에 갇혔다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21절은 주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 ‘요셉에게 은혜 베푸심’, ‘간수장의 호의를 받음’, 이 세 가지가 한 호흡으로 연결됩니다.

즉, 감옥에 갇힌 아픔으로 요셉의 삶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셨습니다. 함께 하시어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 은혜는 구체적으로 보디발의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간수장의 눈에 들어 감옥의 주요 업무를 맡아 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23절 후반부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

이렇게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가 형들에게 팔려 두려움에 떨며 이집트에 도착했을 때에도, 낯선 나라에서 노예살이를 할 때에도,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을 때도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습니다. 요셉에게 임재하시어 고난을 이겨내고 형통하게 해 주셨습니다. 너무나 가슴뭉클한 위로를 안겨주는 진리입니다. 

동시에 쓰라린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주님이 함께 하신다해서 모든 일이 순탄하기만 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함께하시지만 여전히 고난이 찾아옵니다. 주님이 찾아오지만 절망에 빠지고 암담한 어둠에 잠깁니다. 주님이 동행하시지만 눈물겨운 상처를 입고 관계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눈 앞에 펼쳐진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주님의 임재를 신뢰해야 합니다. 임마누엘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가장 생생히 보여주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이 전혀 계시지 않아 보이는 그 깜깜한 순간이야말로 진실로 나와 함께 하시는 순간임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 믿음으로 인생의 온갖 어둠을 이겨내며 진정한 형통을 이루며 살아가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임마누엘 하나님
요셉의 굴곡진 삶에 임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바라봅니다.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하심에도 여전히 고통은 찾아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동행하시기에 그 모든 절망을 이겨낼 희망으로 이끄심을 고백합니다. 당장 처한 현실에 마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주님께서 새롭게 펼치실 내일을 향해 기쁨과 감사로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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