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2일 목요일

창세기 44장 “그 아이를 대신하여”

2026년 1월 23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창세기 44장 “그 아이를 대신하여” 찬송가 320, 321장

본문 앞에 있는 창세기 43장은 유다가 아버지 야곱을 간곡히 설득하여 다시 이집트에 도착한 형제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날 요셉은 오랜만에 사랑하는 동생 베냐민을 만나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꼈습니다. 자기 정체를 알지 못하는 형들과 함께 즐거운 식사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베냐민에 대한 그들의 진심이 어떠한지, 지난날 요셉에게 지은 잘못을 어디까지 반성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싶어했습니다. 

이를 위해 요셉은 계획을 꾸밉니다. 자신의 은잔과 곡식값을 베냐민의 자루에 넣으라고 부하에게 지시하였습니다. 날이 밝고 형들이 든든하게 챙긴 곡물과 함께 기분 좋게 가나안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이집트인들이 자신들을 쫓아 왔습니다. 어떻게 호의를 범죄로 값을 수 있냐고 느닷없이 따져 물었습니다. 

그들이 총리의 은잔을 훔쳐갔다며 곧바로 자루를 땅에 내려놓고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요셉의 잔이 베냐민의 자루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만약 죄를 지은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형들로서는 가슴이 무너지는 상황입니다. 자기들 옷과 함께 마음을 찢으며 다시 총리 관저로 돌아갔습니다. 요셉은 베냐민을 자기 종으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우려했던 공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때, 유다가 나섭니다. 유다는 그동안 가족이 겪은 일들을 차분히 들려줍니다. 아버지에게 막내 베냐민이 어떤 존재인지를 소상히 들려줍니다. 30-31절 읽겠습니다.

30 아버지의 생명과 아이의 생명이 서로 하나로 묶여 있거늘 이제 내가 주의 종 우리 아버지에게 돌아갈 때에 아이가 우리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31 아버지가 아이의 없음을 보고 죽으리니 이같이 되면 종들이 주의 종 우리 아버지가 흰 머리로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게 함이니이다

형들은 더 이상 아버지의 권위를 무시하고 대들지 않았습니다. 야곱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그의 아픔을 공감해 주었습니다. 요셉에 이어 베냐민마저 잃고 숨을 거둘까 봐 몹시 걱정하고 염려하였습니다. 유다는 결정적으로 이렇게 요청합니다. 33-34절 읽겠습니다.

33 이제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어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그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 34 그 아이가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내가 어찌 내 아버지에게로 올라갈 수 있으리이까 두렵건대 재해가 내 아버지에게 미침을 보리이다

유다는 막내 베냐민을 대신 해 요셉의 종을 자처합니다. 그가 이집트로 떠나기 전 야곱에게 했던 약속이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과거 앞장서 미디안 상인들에게 은전을 받고 동생을 팔았던 유다는 이제, 은잔을 훔친 죄목으로 붙잡힌 막내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는 인물로 변했습니다. 동시에 유다가 형제들의 대표가 되었고 그의 영향력 아래 가족의 분위기가 이전과 완전히 바뀌었음을 알려줍니다. 지난 날 저지른 과거를 진심으로 참회하고 뉘우쳤음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유다는 증조부 아브라함과 할아버지 이삭과 아버지 야곱으로 이어지는 신앙의 계보를 잇는 인물로 우뚝 솟아오릅니다. 훗날 이스라엘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지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영광스럽게도 메시아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유다의 후손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죄의 노예가 된 우리를 대신해 붙잡히고 모욕 당하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오늘 함께 읽은 말씀에 등장한 유다를 통해서 예수님의 모형을 발견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루신 구원의 본질을 생생해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지녀야 할 성품과 걸어가야 할 사명을 깨닫습니다. 사랑을 이루기 위해 물러서고 양보해야 합니다. 구원을 세우기 위해 희생하고 져 주어야 합니다. 그 모든 헌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로 말미암아 결코 헛되지 않고, 찬란한 생명의 결실로 이어질 줄 믿습니다. 

기도
위대한 사랑을 이루시는 주 하나님
온 가족이 처한 위기 가운데, 아버지에게 했던 약속을 굳게 지킨 유다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어린 베냐민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나선 그의 희생을 바라봅니다. 늙고 힘없는 아버지 야곱을 지키기 위해 감수한 위험을 헤아립니다. 그런 유다에게서 우리를 향한 주님의 놀라운 십자가 사랑의 의미를 새삼 깨닫습니다. 유다의 자손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본받아 섬김과 나눔의 삶을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저마다의 십자가를 지고 기쁨으로 담대히 주님과 동행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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