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3일 토요일

민수기 29장 12~40절 "초막절 신앙"

2017년 8월 12일, 삼덕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29장 12~40절 "초막절 신앙"

12 일곱째 달 열다섯째 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 이레 동안 여호와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라 13 너희 번제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리되
수송아지 열세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숫양 열네 마리를 다 흠 없는 것으로 드릴 것이며 14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수송아지 열세 마리에는 각기 십분의 삼이요 숫양 두 마리에는 각기 십분의 이요 15 어린 양 열네 마리에는 각기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16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17 둘째 날에는 수송아지 열두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열네 마리를 드릴 것이며 18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19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20 셋째 날에는 수송아지 열한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열네 마리를 드릴 것이며 21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22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23 넷째 날에는 수송아지 열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열네 마리를 드릴 것이며 24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 규례대로 할 것이며 25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26 다섯째 날에는 수송아지 아홉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열네 마리를 드릴 것이며 27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28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29 여섯째 날에는 수송아지 여덟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열네 마리를 드릴 것이며 30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31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32 일곱째 날에는 수송아지 일곱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열네 마리를 드릴 것이며 33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 규례대로 할 것이며 34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35 여덟째 날에는 장엄한 대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 36 번제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리되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일곱 마리를 드릴 것이며 37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 규례대로 할 것이며 38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39 너희가 이 절기를 당하거든 여호와께 이같이 드릴지니 이는 너희의 서원제나 낙헌제로 드리는 번제, 소제, 전제, 화목제 외에 드릴 것이니라 40 모세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모든 일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니라


긴 성경 본문 말씀 끝까지 잘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이스라엘의 3대 절기 중 마지막인 “초막절”에 대해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막절은 8일간 진행됩니다. 읽으시면서 눈치 채셨겠지만 이 기간 동안 진행되는 규칙은 거의 일치합니다. 매일 매일 제사를 드리는데 그 제물을 다음과 같습니다. 바로 수송아지와 숫양 그리고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과 숫염소입니다. 

이 때 바치는 수송아지의 수만 첫날 13마리부터 매일 한 마리씩 줄다가 마지막 여덟 째 날에 한 마리를 드리는 것을 제외 하고는 그 외 자세한 규정은 모두 동일합니다. 때문에 오늘 본문은 분량은 길지만 내용은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교를 준비하며 참 난감했습니다. 새삼 저의 무지함과 무능함을 실감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본문을 계속 읽고 또 관련 연구를 참고하며 얻은 몇 가지 깨달음을 나누길 원합니다. 

우선 본문 말씀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초막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풍성함”입니다. 무려 팔 일 동안 어마어마한 양의 제물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이 때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착취하는 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시 다른 중동의 우상들처럼 제물의 양으로 믿음을 평가하지 않으셨습니다. 많이 바치면 더 큰 복을 주겠다며 꼬드기거나 겁을 주지도 않으셨습니다. 

그저 형편껏 맞는 제물을 제단에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물의 크기나 양이 아닌, 그 제물을 드리는 예배자의 중심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초막절 제사 동안 많은 제물을 요구하신 것은 그 제물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즉, 백성들이 가난하고 어려워도 무조건 안 바치면 벌하겠다고 협박하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 반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너끈히 그 모든 제물을 바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복을 주며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따라서 백성들은 그 은혜에 대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제물에 감사를 담아 드릴 뿐입니다.

이와 같은 초막절의 의미를 마음 깊이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거듭 당부 드립니다. 절대로 헌금의 양에 집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간혹 많이 헌금하면 복 받고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는다고 현혹시키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돈을 가지고 하나님을 뒤흔드는 것은 주님께서 단호히 거부하시고 격노하시는 크나큰 죄악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신앙생활 잘 하면 언제나 이 세상에서의 현실적인 부유함이 찾아오고 그렇지 않으면 가난해 진다는 선동에 속아서도 안 됩니다. 신앙의 기준이 돈이 될 때 그 믿음은 반드시 변질되기 때문입니다.

대신 우리는 이미 받은 은혜와 복이 너무나 크고 풍성하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그것은 단지 연봉이나 통장 잔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설령 지금 경제적으로 매우 큰 어려움에 있다 할지라도 그 모든 것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오늘까지 인도하셨고 또 앞으로도 인도하실 것을 진정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고백 가운데 풍성한 예배의 삶을 드려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헌금을 많이 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다만 형편에 맞게 정직한 헌금생활을 해야 합니다. 또한 더 나아가 우리의 하루하루의 시간과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진정한 예배의 삶을 이어나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본문 말씀을 통해 절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본문은 28~29장에 걸친 이스라엘 절기에 대한 설명의 마무리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스라엘 모든 절기를 통틀어서 일관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본문 12절과 35절에 기록되었듯이 하나님 앞에 다함께 모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요구는 앞서 28장 18, 25, 26절 그리고 29장 1, 7절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드러납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이기에 힘쓰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와 예배의 자리를 더욱더 사모해야 합니다. 물론 지나치게 교회라는 조직에 얽매인 신앙생활은 생기를 얻기 힘듭니다. 하지만 동시에 거룩한 교회 공동체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편의를 추구하는 신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런 신앙은 곧 편견과 고집에 갇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하루의 시작을 여는 이 새벽에 기도하러 교회에 찾으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그 믿음을 귀하게 여겨주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새벽은 물론이고 하루의 삶 속에 하나님을 위해 일정한 시간을 떼어놓는 훈련을 하시길 원합니다. 꼭 길지 않아도 좋습니다. 진심을 다해 꾸준한 묵상의 시간을 가진다면 그걸 로도 충분합니다. 또한 주일 예배는 물론이고 수요기도회와 금요기도회에 성실히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속한 선교회와 부서 등에서 진행하는 각종 기도모임을 사모하시길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일 년의 계획 가운데 신앙의 성장을 위한 시간을 꼭 구별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신앙에서 휴가계획 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신앙 훈련의 시간입니다. 굳이 거창하게 해외 선교를 나가거나 기도원에 몇 달 들어가 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계절의 자연스러운 변화와 의미 있는 역사적인 순간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매듭을 지어간 이스라엘의 모습을 명심하며 저마다의 절기를 세우고 또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대림절에서 시작해서 성령 강림절로 마치는 오늘날 신약 절기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성탄절과 부활절을 기둥으로 하는 절기의 의미를 결코 습관적으로 가볍게 지나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각 절기가 지닌 오랜 역사가 주는 교훈을 깊이 묵상할 때 분명 이루 말할 수 없는 신앙의 유익이 있습니다.

또한 일정기간 신앙을 위한 절제와 훈련을 쌓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믿을 만하고 검증된 영성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거나 집중적으로 성경을 공부하셔도 좋습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은 TV 시청을 조금 줄이고 성경이나 신앙서적을 더 읽는 노력을 하셔도 좋습니다. 아니면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섬기고 다가서는 계획을 갖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시간의 흐름들이 마치 지난날 이스라엘의 절기가 그 백성들에게 주었던 이루 말할 수 없는 은혜의 물결로 다가 올 줄 믿습니다. 그 생명의 파도에 몸을 맡기며 오늘날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진정한 예배자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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